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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실이 무너진다] [5·끝] 해법을 찾아서

by 많은이용 2011. 7. 1.

[교실이 무너진다] [5·끝] 해법을 찾아서

 
 ① 교내서 폭력쓰면 교사·학생·학부모 누구든 대가 치르게 하라

② 벌칙 매뉴얼 학교마다 학칙으로 만들자
③ 교장이 직접 문제 학생들 지도 앞장서야
④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 어떤 경우든 금지
⑤ 문제 학생 방치하는 교사는 평가에 반영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     탁상훈 기자

 

 

폭력, 성희롱,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 등으로 수업시간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상당수 초·중·고교의 '교실 붕괴'현상을 막으려면 학교가 문제 학생에 대한 분명한 처벌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와 함께 교사가 문제 학생들을 피하지 말고 '애정'이 담긴 교육을 꾸준히 하면 일부 학생의 막된 행동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교내 폭력은 반드시 대가 치르게

초·중·고교 내 폭력은 학생이든 교사든 학부모든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사가 학생에게 억압적인 체벌을 하고, 학부모는 교사를 폭행하며, 학생은 또 다른 학생을 폭행하거나 교사에게 반항하는 악순환이 학교를 일상적 폭력에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교내에 배치된 학교경찰(school police)이 출동하는 미국 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우리 정서에선 교사가 교육을 포기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그 대신 교칙의 실질적인 집행과 학내 분쟁조정위원회의 활성화를 통해 폭력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나 학생이 폭력을 행사했을 때는 반드시 징계하고, 학내에서 폭력을 휘두른 학부모는 고발하도록 관련 법이 제정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교칙을 갖춰 놓고서도 겁을 내서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별 '벌칙 매뉴얼' 학칙으로 만들라

학생을 때리는 직접 체벌을 삼가는 대신 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간접 체벌(엎드려뻗쳐, 운동장 돌기, 팔굽혀펴기 등)과 반성문 쓰기,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있기, 상·벌점제 같은 대체벌(代替罰)의 유형과 적용 대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학생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어떤 벌을 받게 되는지를 상황별로 밝힌 '벌칙 매뉴얼'을 학칙으로 만들어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의 급우 폭행은 성찰교실 1주일, 학생의 교사 폭행은 유급' 같은 조항을 명문화하는 것이다. 송형호 서울 면목고 교사는 "매뉴얼을 만드는 데 학생을 참여시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교장이 직접 문제 학생을 성찰실로 데리고 가라

교장들이 '교실 붕괴'문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학교에선 문제를 일으킨 학생을 교장이나 교감에게 인계한 뒤 상담을 받게 하거나 학부모를 소환하도록 한다. 싱가포르에서는 교장이 학생에게 직접 벌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교장이 직접 지도에 나서면 교사들도 확신을 갖고 문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교장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교칙 제정 권한 등 더 많은 자율권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업 중 휴대전화 못 쓰게 하라

수많은 교사가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이다. 일부 학교에선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여기에 대해선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수업 중 휴대전화 소지 금지'나 '등교시 수거, 하교시 반환'을 학칙으로 정하고 이를 어길 경우 확실하게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는 "사전에 학생들에게 충분한 이유를 설명하고 수업 중 휴대전화 금지를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실 붕괴' 방치, 교사 평가에 반영해야

지금처럼 학교 교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은 이를 방치한 교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나온다. 많은 교사가 수업 중에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을 피하거나 무시해서 오히려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학생의 문제 행동을 방치해 지도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는 명백한 근거가 있는 교사에 대해선 평가에 반영하는 등 책임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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