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한달 남겨두고...시민 구한 의경 '의로운 죽음'

전역 한달 남겨두고...시민 구한 의경 '의로운 죽음'

 

                                                                                      [CBS 조혜령 기자]

폭우에 고립된 시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의경이 사망한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9시 35분쯤 경비 근무를 마치고 버스로 향하던 경기경찰청 기동 11중대 조모(21)의경은 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신천을 지나던 중 '살려달라'는 희미한 구조 신호를 들었다.

마을 주민 강모(57)씨가 무서운 기세로 범람하던 신천을 피해 미군기지 담벼락 철조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것.

 

구조 신호를 들은 조 의경은 황급히 물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스티로폼 하나에 의지해 담벼락에 접근했던 조 의경은 그러나 거센 물살에 손 쓸 틈도 없이 휩쓸려 실종됐다.

조 의경은 실종 5시간 후인 28일 새벽 2시 30분쯤 실종 장소에서 100여m 떨어진 미군 부대 정문 초소 뒤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강씨는 동료 의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경기경찰청 11중대장 김영삼 경감은 "전역 한 달을 남긴 조 의경이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인 것 같다"며 "평소 분대장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밝고 성실한 청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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