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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일보

차이점은 딱 하나야

by 많은이용 2011. 9. 5.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011. 8. 27.(토)- 9. 4.(일)까지 대한민국 대구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무난하게 대회가 진행된 것 같습니다. 그 뒤로는 모든 아쉬움과 무난함을 뛰어 넘는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 감동의 중심에 양쪽 다리에 의족을 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선수가 있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대회에 출전하여 남자 400m와 1600m 계주에서 역주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양쪽 종아리가 없이 발가락 두 개씩만 가지고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양 무릎 아래를 다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가 당당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힘이 컸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아들에게 한 번도 연민의 표정을 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들려준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너와 형의 차이점은 딱 하나야. 매일 아침 형은 신발을 신고, 너는 의족을 신는다는 거지. 단 그것 뿐이야"

피스토리우스는 아무 것도 모를 여섯 살 때 부모의 이혼을 엿보았고, 열다섯 살에는 자신을 강하게 키우셨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는 경험을 했습니다. 몸과 마음에 깊은 아픔과 상처를 가진 그는 결코 아픔과 상처 때문에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 나라 대통령이었던 만델라의 다음과 같은 말을 가슴에 담아 두었기 때문일까요?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으로 무엇을 이루어내느냐가 사람들 간의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1988년생으로 태어난 올해 스물 네 살의 청년 피스토리우스, 기록경기인 육상대회에서 우승이 힘들 것은 분명히 알았지만 최선을 다해 달렸습니다. 그의 말없는 질주는 멀쩡한 몸을 가지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년들과 정상인들에게 온 몸으로 준엄히 질타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굉장히 딱하게 보았던 딱 하나의 차이점으로 큰 감동을 안겨준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그대가 이번 대회의 진정한 우승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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