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月 햇살이나 맞으러 가세
글: 김양수
十月의 햇살은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네
투명해서, 옥구슬처럼 청정해서
풍경이 울듯 날아와 꽂히는
十月의 햇살을 받고 있으면
열목어 살점처럼 정갈해지는
육신의 정화를 맛보곤 한다네
十月엔 말하게,그립다는 말 속에 잦아드는
소슬한 바람을 머금고
알밤이 여물 듯 깊이를 더
하는 그리움이 과육(果肉)처럼
풍성해지는 기쁨에
눈물마저도 찬란해짐을
알게 된다네
十月에 내리는
햇살에는 그림자가 없다네
닿고 싶은 사람끼리
뜨거움을 북돋아주고
발돋움을 북돋아주고
발돋움하려는 사람끼리
키를 더욱 높여주는
十月의 햇살 아래로 가세
가서
잘 익은 사랑 하나
가슴으로 껴안아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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