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 이렇게 하라
학부모를 만나는 이유는 자녀의 문제를 극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다. 상담 내용도 부모 자신의 관심사보다는 자녀의 건강한 학교생활에 초점이 맞춰진다. 교육활동을 하면서 학부모를 만나는 것은 교사로서의 직무에 해당한다. 최근 학부모를 의도적으로 멀리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오히려 교육 효과를 위해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 따라서 여건이 허락한다면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고려하여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본다.
1. 학부모는 마음으로 만나라
학부모를 만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교사가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학부모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면, 나머지 관계는 자연스럽게 열린다. 보통 학부모가 학교에 오는 경우는 학생의 문제와 관련해서 온다. 그러다보면 일부 선
생님은 학생의 문제에 대해 비난을 하거나, 가정교육 운운하며 부모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 학생 문제 때문에 찾아온 학부모는 이미 마음속에 이러한 비난을 모두 들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잘못은 학생이 했지 학부모가 한 것이 아니다. 일단 학부모에
게 예의를 갖추고 함께 학생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특히 교사는 마치 자신의 전문가인 양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는데, 학생 문제는 교사가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다.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의 문제에만 집착하면 성공적인 상담을 하지 못한다. 상담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문제보다는 학생의 인간적인 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생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은 학부모가 안고 있는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과 통한다. 학부모와 상담할 때는 학부모의 갈등, 괴로움, 불안, 근심 등을 이해하고 공감해 준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은 바로 학부모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사는 관심을 가지고 학생의 문제를 이해하고 신뢰해 주면 해결이 쉬워진다.
2.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속설을 이용하라
칭찬은 어린아이들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칭찬을 하면 마음의 문을 쉽게 연다. 학부모와 이야기할 때 먼저 자녀를 칭찬하고 시작하라. 아무리 문제 학생이라 하더라도 학생에게는 분명히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먼저 그 장점을 부각시키고, 문제를 풀어놓는다. 이때도 문제 상황을 처리하려고 하는 것보다 문제를 함께 걱정하는 접근 방법을 취할 때 해결이 쉬워진다.
3. 가정통신문 및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라
4. 학부모의 이야기기는 무조건 듣기부터
최근 교사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학부모의 민원이다. 보통 민원은 학생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기타 학교 교육활동에 불만이 있을 경우에 제기한다. 민원이 합리적인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상식이 통하지 않고 억지가 있는 경우도 있다. 억지 민원은 정답이 없다. 학교에 찾아온 학부모나 혹은 전화로 항의할 때 듣기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 학교에 찾아온 학부모에게 자리를 권하고, 차 한 잔 대접하면서 불만을 들어준다. 최대한 친절하고 공손하게 말하면서 민원의 내용에 대해 공감을 해 주면 차츰 화가 풀릴 수 있다. 그리고 자녀의 학업 상태 등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묻고 대답을 유도한다. 자녀의 진로와 진학에 관한 정보를 안내하거나, 대학 진학에 대해서 몇 마디 조언을 해 주면 학부모도 격앙된 마음이 차츰 가라앉을 것이다.
6. 학부모 소환은 신중하게
학부모를 학교로 부를 때는 신중해야 한다. 아주 작은 일일 경우에는 학생과 처리한다. 이러한 일처리 방법은 학생의 성장을 인정하는 것이고, 선생님으로서 학생에게 신뢰를 주는 행위다. 사소한 일에 학부모를 부르면 교육적 효과가 반감된다. 최대한 학생을 지도한 다음 그래도 안 될 경우 학부모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이때도 학생의 문제 때문에 학부모를 소환한다는 인상을 주기 않게 한다. 학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는 태도 혹은 함께 해결하면 학생이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부르게 된 이유를 6하 원칙에 따라 통보하고, 부르는 목적도 명확해야 한다. 여기서 목적이라 함은 처벌보다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주는 쪽으로 한다는 뜻이다.
상담 약속 시간 및 장소, 예정 시간도 사전에 알려주면 안정감 있는 만남이 된다. 학부모와 마주 앉았을 때도 문제 해결 과정에 집착하지 말고, 학생에 대한 심리적·발달적 이해를 근거로 해결하려고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의 성장과정이나 가정에서의 생활 태도, 학생의 진로에 대한 의견,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자세하게 말하도록 유도한다. 이럴 때는 학생의 어린 시절이 궁금하다는 둥 하면서 말을 이어간다.
7. 상담 내용은 비밀 보장
훌륭한 교사는 학부모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학부모는 저마다 자신의 자녀의 문제를 다 안다. 해결책도 스스로 가지고 있다. 교사는 지시, 전달, 혹은 교육에 대해 익숙해져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하려고 한다. 그보다는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함께 해결하고 싶은 동기가 유발되도록 노력한다.
채용학(정년퇴직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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