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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수학·과학교육

by 많은이용 2012. 9. 12.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수학·과학교육

                                         

                                                                                                 글│한주희 꿈나래 21 기자

 

 

 

우리나라 수학·과학 영재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국제올림피아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은 것. 지난 7월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린 제5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 대표학생

6명은 역대 최초로 금메달 6개, 종합 1위의 성적을 거뒀다.

 

문제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단은 미국(194점)·중국(195점)·러시아(177점)를

비롯한 수학 강국을 크게 제치고 개인점수 합산 20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서울과학고 1학년

김동률 군은 총 42점 만점에 40점으로 전체 개인순위 2위를 기록했으며, 개인순위 10위 안에 우리 학생 3명

(2위, 4위, 9위)이 포함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 대표단을 이끈 송용진 단장(인하대 수학과 교수)은 “한국은

한 명을 제외하면 첫 출전인데도 수준이 높고 준비가 잘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참가 학생들의

수준이 높았는데 이는 우리의 교육 수준 자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참가 학생 모두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 수학 공부에 빠진 능동적인 아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단은 수학 이외에도 국제화학올림피아드 2년 연속 종합 1위,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종합 4위, 국제

생물올림피아드 종합 3위를 연신 기록하며 수학·과학의 실력을 올해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준태 공주대

물리교육과 교수는 “1988년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 처음 출전한 이래 우리나라 학생들이 각종 올림피아드 및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며 “참가 실적을 보면 대부분 상위권에

속해 있는데, 이는 국가의 규모나 투자에 비해 상당히 좋은 성적”이라고 밝혔다(표 참조).

수학·과학교육에 전 세계가 주목한다

 

지난 7월 9~15일에는 세계 100여 개국 4,000여 명의 국내외 수학교육자들이 서울을 찾았다. 4년마다 열리는

수학분야 최대 축제인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에 참석한 이들은 한국의 수학·과학교육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양기춘 전미수학교육자협의회 사무총장은 서울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제수학교육대회는 전

세계 수학교육자들이 모이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그만큼 한국 수학이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증거”

라며 “각국 수학교육자들은 한국 학생들이 수학·과학 국제학업성취도평가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비결을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가 곧 한국에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내놓

았다.

한국 학생의 수학·과학 실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입증돼 왔다. 4년마다 발표하는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 비교 연구(TIMSS)’에서 한국 중학교 2학년들은 1995년 이후 줄곧 2~3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OECD가 전 세계 만 15세 학생 47만 명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에서 한국 수학은

OECD 회원국 34개국 중 1위, 과학은 4~7위에 올랐다. 윤경숙 교육과학기술부 수학과학교육팀장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은 세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엘리트 교육이라 할 수 있는 올림피아드에서 거둔

성적은 수학·과학교육이 세계 상위권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수학·과학 연구에서도 한국은 선진국 수준에 올랐다. 수학논문 발표 수와 국제학술대회 개최 수는 2010년

이후 11~13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최근 성과에 힘입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수학계의 올림픽 ‘세계수학자대회(ICM)’ 2014 개최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과학경쟁력 또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년 연속 세계

5위를 기록하며 ‘수학·과학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학·과학 역량은 국가성장의 원동력

이처럼 수학·과학이 놀라운 성적을 거둔 원인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가 국가성장의 동력으로 수학·과학

교육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실험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전국 초·중·고 과학 실험실을

94%까지 구축하고, 학생들의 수학·과학기술 분야 진출을 적극 지원해 왔다. 수학·과학은 국가성장의 큰

밑거름이 됐다. 교과부 정책연구과제 보고서인 「수학·과학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학·과학교육 내실화

방안」(2008)에서는 산업화 시대에 수학·과학은 주어진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계산·암기 위주 수준의

기능과 지식으로 강조됐으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과제도 있다. 수학·과학에 대한 흥미는 사라지고 목적만 남아 수학·과학이 ‘하기 싫고 어려운’ 과목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PISA 2003에서 수학 성적은 3위인데 반해 수학 흥미도는 31위, PISA 2006에서 과학

성적은 7~13위인데 반해 과학 흥미도는 조사대상 57개국 중

55위에 머물러 있다. 성취수준은 높으나 성취동기가 낮고, 성적은 우수하나 지속적으로 특출한 우수성을 가진

학생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나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노동·자본의 비율이 감소하고, 과학기술 혁신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휴먼웨어 중심사회’로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계산·암기 위주의 수학·과학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즐거운 수학·탐구하는 과학으로 변화

올해 수학교육은 큰 전환기를 맞았다. 교과부는 2012년을 ‘수학교육의 해’로 선포하고, 지난 1월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을 목표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과학교육에는 융합인재교육

(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수학·과학·기술·예술 융합교육)을

지난해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변화 방향은 수학·과학에 흥미를 높이고 실생활과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암기 위주 학습에서 벗어나 논리적,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뒀다. 현장의 반응은 뜨겁다. 올해 선진형 수학교실을

구축한 서울 동작초 이소영 교사는 “과학실처럼 수학체험실을 구축해 수학 관련 교구나 교재를 갖췄다.”며

“초등 발달단계에서는 직접 만지면서 수학을 터득하는 것이 좋다. 수학체험캠프를 일주일간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며 즐거워했다.”고 말한다. 이어 “내년 스토리텔링 도입에 맞춰

동화책을 구입해 교재를 연구하고, 실생활과 연계한 수학수업을 할 계획이다.”는 이 교사는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것에서 만지고 조작하며 즐거움을 알아가는 수학, 과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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