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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고교생 47% "10억 주면 감옥 가도 괜찮아"

by 많은이용 2013. 10. 14.

 

고교생 47% "10억 주면 감옥 가도 괜찮아"
                                                                                  조선일보 최연진 기자

작년 조사 때보다 3%p 늘어… 학년 높을수록 정직지수 낮아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절반가량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는 지난 6월부터 전국 2만1000명(유효 응답자 1만172명)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정직지수와 윤리 의식을 조사한 결과 고교생 응답자의 47%, 중학생 33%, 초등생 16%가 이 같은 답을 내놨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고교생의 44%, 중학생 28%, 초등생 12%가 이처럼 답해 올해 조사에서 그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을 보면서 커닝한다'는 항목에는 초·중·고생 90% 이상이 '그러면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친구의 숙제를 베껴서 낸다'는 항목에는 초등학생의 30%, 중학생 69%, 고등학생 78%가 '괜찮다'고 했다. 또 청소년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이 '인터넷에서 영화·음악 파일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해도 된다'고 답했다.

센터 측은 "청소년들은 타인이 보고 있거나 직접적인 처벌이 예상되는 행위에 대해선 매우 정직한 태도를 보이지만, 타인이 못 보거나 처벌 가능성이 낮은 행위에 대해선 별 문제의식이 없다"며 "이는 거짓·편법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절차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청소년 전체 정직지수는 74점으로 평가됐다. 학년별로는 초등생 84점, 중학생 72점, 고교생 68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직지수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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