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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하늘과 바람과 별을 그리워하는 그대에게/전영관

by 많은이용 2013. 12. 9.

 

하늘과 바람과 별을 그리워하는 그대에게

              - 윤동주 시낭송 발표회 축시 -

 

                                                전 영 관

 

당신이 그리울 때면

하늘을 바라봅니다.

내 모든 것을 받아줄 것 같은 하늘엔

수줍은 얼굴의 당신이 있어 편안합니다.

 

당신의 손길을 느끼고 싶을 땐

바람과 마주합니다.

거칠게 굳어버린 제 마음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토닥여 주는 당신이 있어 힘을 얻습니다.

 

당신과 밤새워 속삭이고 싶을 땐

별을 바라봅니다.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지만

내 이야길 눈 깜박이며 들어줄 것만 같아

오늘 밤도 뜰에 나와 당신을 바라봅니다.

 

-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당신이 있어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

 

나에게 그리움을 가르쳐주신 당신

별 하나에 그리움과 별 하나에 당신의 손길

별 하나에 속삭임과 별 하나에 얼굴, 보고픈 얼굴들

아, 당신이 있어 오늘도 저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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