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무잎이 바람 한 먼 스치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 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은 이들을 만나야 겠지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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