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황실배·제주 꿩엿 등 한국 토종 먹거리 20개 '맛의 방주'에 또 올라타
한국 토종 먹거리 20가지가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추가로 승선했다.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는 14일 한국 토종 종자(種子) 및 음식 20가지가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8개 품목에 이어 올해 20개가 더해져 모두 28가지 토종 먹거리를 맛의 방주에 등재하게 됐다.
이번에 맛의 방주에 등재된 토종 종자·먹거리는 ▲남양주 먹골 황실배 ▲제주 꿩엿 ▲제주 강술 ▲제주 쉰다리(곡물발효음료) ▲제주 재래감 ▲제주 댕유지(유자의 일종) ▲제주 재래돼지 ▲예산 삭힌김치 ▲예산 집장 ▲파주 현인닭(토종닭) ▲울릉 홍감자 ▲울릉 옥수수엿청주 ▲울릉 손꽁치(손으로 잡은 꽁치) ▲감홍로 ▲먹시감식초 ▲논산 을문이(민물생선) ▲어육장 ▲토하(새우의 일종) ▲청실배 ▲어간장이다.
고종 황제에게 진상될 정도로 맛이 뛰어난 황실배(黃實梨)나 '춘향전'에도 등장하는 청실배(靑實梨)처럼 한때 한반도 전역에서 흔하게 보고 먹을 수 있었지만, 서양과 일본에서 도입된 '개량종'에 밀려 이제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먹거리들이다. 어육장(魚肉醬)은 궁(宮)이나 서울 양반가에서 콩 대신 고기와 생선을 이용해 담그던 고급 장류(醬類)이다.
맛의 방주에 등재된 한국 먹거리 28가지 중 제주 푸른콩장과 울릉 산채, 연산 오계, 장흥 돈차 등 4가지는 '맛지킴이두레(Presidia)'로 지정돼 지원도 받게 됐다.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측은 "동아, 김해장군차, 담양토종배추, 이천 게걸무, 곤쟁이, 돼지감자 등 11가지 품목은 등재를 앞두고 심의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맛의 방주에는 현재 80여 개국 2000여 종의 먹거리가 등재돼 있다.
☞맛의 방주(Ark of Taste)
이탈리아에 본부를 두고 150여 개국 10만여 회원이 활동하는 비영리기구 국제슬로푸드(Slow Food International)의 프로젝트.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종자·음식을 찾아 목록을 만들고 관심과 소비를 이끌어내려는 사업이다. 각국 위원회가 추천하는 전통 먹거리를 20일간 공개 검증을 거쳐 공식 등재한다.
조선일보 2014. 10. 15.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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