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책읽기가 상산고 입학 비결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생이라면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을 한 번 쯤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고등학생이라면 한 권씩은 가지고 있는 '수학의 정석'의 저자인 홍성대 박사가 1981년에 설립한 학교가 내가 앞으로 3년 간 생활하게 될 '상산 고등학교'이다. 상산 고등학교는 지성, 덕성, 야성이 조화된 사회 각 분야의 지도층 양성을 목표로 하며 학생의 자율성과 자치성을 중요시하는 학교로 최근에는 서울대 정시 합격자 전국 1위와 의·치·한의대 진학률 전국 1위를 차지하여 국내 명문 사립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산 고등학교는 공부뿐만 아니라 동아리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동아리 활동, 학생 자치 활동과 탐구 활동 등을 통해 자율성과 리더십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내가 처음부터 상산 고등학교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상산고는 커녕 특목고와 자사고는 나와는 거리가 먼 학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학년이 끝날 무렵, 학교 성적이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국내의 여러 자사고를 알아보았다.
학교마다 각각의 개성이 있었지만 내가 한 눈에 반한 학교는 바로 상산 고등학교였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내 성격과 가장 부합하는 학교이자 학습 활동 이외에 양서 읽기, 과제 연구,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매력적이었다. 상산고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나는 그 길로 상산고 입학만을 보고 달려왔다.
상산고 입학의 문턱을 넘는 것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상산고를 입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하면 바로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책들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소설도 소설이지만 과학,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어 왔다. 수많은 책들은 세상을 향한 내 시야를 넓혀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배경 지식이나 상식도 풍부하게 쌓아나갈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상산고 진학 준비를 시작하면서 교과 공부보다도 일단 내 진로나 관심사에 관련된 책을 중심적으로 읽고 독서 활동을 하여 생활기록부에 기재 하였다.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집단 토론이 실시될 예정이었는데 이를 준비하기 위해 어떻게 할지 처음에 많이 고민했었다. 토론 주제는 보통 시사 문제에서 많이 나오기에 매주 신문 사설이나 칼럼을 스크랩하여 요약하며 내 생각을 정리했고 뉴스도 꾸준히 시청하면서 국내외 정세와 사회 문제 상황을 눈 여겨 보았다. 그리고 토론에서 내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고 근거를 탄탄하게하기 위해서 슘페터나 존 스튜어트 밀, 애덤 스미스와 같은 인문학자들의 저서를 중심으로 독서하며 배경 지식을 한층 더 높이 쌓아감과 동시에 내 주장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여나갔다. 수많은 책들을 통해 쌓은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면접장에서도 면접관들의 예리한 질문과 같이 토론하는 친구들의 날카로운 반박에 쉽게 대처할 수 있었다. 책도 책이지만 교외보다는 다양한 교내 활동 역시 중요하다. 생활기록부에 기재가 되지 않고 자기소개서에 쓸 수 없는 교외 활동보다 교내 또래 상담가 활동과 같은 교내 활동을 꾸준히 성실하게 하고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 쓰면서 나의 활동을 알리는 것이 오히려 거창한 교외활동보다 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전국에 36기 상산고 아기 코끼리가 되기를 꿈꾸는 예비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배경지식을 높이 쌓아나가면 면접을 준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고 내년 2월에 꼭 볼 수 있기를 바란다.
<2015. 9. 22. 대전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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