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학부모 "질문 몇 개 했니?"
…한국선 "몇 점 맞았어?"
교육 혁신 어떻게
4차 산업혁명 시대 살지만 교육 현장은 석기시대 수준
깍두기 무 크기 시험문제 나와
수많은 벤처 기업 나오려면 토론 통한 해결능력 키워야
실리콘밸리 창업자 44% 이민자…해외 인재와 공동창업 고민을
2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7’ 자문위원회의 최대 화두는 교육 혁신이었다. 경쟁을 강요하는 인재 양성 시스템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선 석기시대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육혁신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몇 년 전 아이의 중학교 시절을 예로 들었다. 그는 “깍두기의 무를 몇 ㎝로 잘라야 한다는 게 교과서에 실리고 이게 시험문제로 출제된 걸 보고 참담함을 느꼈다”며 “더 놀라운 건 이 교과서가 지금도 쓰인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경쟁 위주의 교육이 갖는 폐해가 기업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전문적인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이들을 막상 뽑아보면 협력도 소통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현 교육 시스템으론 기업이 원하는 융·복합형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고 했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이스라엘과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부모들이 늘 궁금한 건 아이의 점수인 데 비해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오늘 질문을 몇 개 했는지 물어본다”고 소개했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 역시 노벨상의 나라이자 창업 국가로 성장한 이스라엘의 비결이 교육에 있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같은 맥락에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기업가정신을 기르기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도 결국 인재가 핵심이고, 수많은 기업이 새로 나오려면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에도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종구 서강대 총장이 “창의 인재를 길러내려면 ‘문사철(문학·역사·철학) 교육’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 인성 함양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봉진 코리아스타트포럼 의장(우아한형제들 대표)은 “협업능력이 떨어지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이들은 벤처업계에서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제도 변화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제도를 바꾸면 변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복잡다단한 세상을 단선계로 해석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장호성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국대 총장)도 “대학들이 매년 교육부 평가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기우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국회의원들부터 대학 현장을 제대로 봐야 한다”며 국회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몇몇 주요 대학을 제외하곤 고등교육이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의 교육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사회 전반의 창의력을 위해선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마음의 여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실리콘밸리 창업의 44%가 이민자가 해낸 것”이라며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인재들과의 공동 창업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선 석기시대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육혁신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몇 년 전 아이의 중학교 시절을 예로 들었다. 그는 “깍두기의 무를 몇 ㎝로 잘라야 한다는 게 교과서에 실리고 이게 시험문제로 출제된 걸 보고 참담함을 느꼈다”며 “더 놀라운 건 이 교과서가 지금도 쓰인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경쟁 위주의 교육이 갖는 폐해가 기업 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전문적인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이들을 막상 뽑아보면 협력도 소통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현 교육 시스템으론 기업이 원하는 융·복합형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고 했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이스라엘과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부모들이 늘 궁금한 건 아이의 점수인 데 비해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오늘 질문을 몇 개 했는지 물어본다”고 소개했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 역시 노벨상의 나라이자 창업 국가로 성장한 이스라엘의 비결이 교육에 있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같은 맥락에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기업가정신을 기르기 위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도 결국 인재가 핵심이고, 수많은 기업이 새로 나오려면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자문위원들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에도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종구 서강대 총장이 “창의 인재를 길러내려면 ‘문사철(문학·역사·철학) 교육’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박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 인성 함양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봉진 코리아스타트포럼 의장(우아한형제들 대표)은 “협업능력이 떨어지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이들은 벤처업계에서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추진 중인 교육제도 변화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제도를 바꾸면 변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복잡다단한 세상을 단선계로 해석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장호성 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국대 총장)도 “대학들이 매년 교육부 평가를 준비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기우 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국회의원들부터 대학 현장을 제대로 봐야 한다”며 국회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몇몇 주요 대학을 제외하곤 고등교육이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의 교육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사회 전반의 창의력을 위해선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마음의 여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실리콘밸리 창업의 44%가 이민자가 해낸 것”이라며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인재들과의 공동 창업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650개 가사·실업·수산·해양 교육기관의 대표체인 중등직업교육교장단협의회 이효환 회장(창녕제일고 교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권에서도 사라질 직종의 직원을 어떻게 재교육할지가 화두”라고 지적했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기업 맞춤형 인재 육성’에 힘써달라는 재계의 소망을 참석한 대학과 교육계 인사들에게 주문했다.
자료출처 : 한국경제신문 박동휘/황정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자료출처 : 한국경제신문 박동휘/황정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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