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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교가 남학생을 잊고 살았다"

by 많은이용 2017. 12. 20.

[女高男低 교육현장] (上) 비상 걸린 핀란드

"학교가 남학생을 잊고 살았다"



조선일보    기고자 정경화

     

     남녀 학력 격차, 세계서 가장 커… 보드게임 등 도입해 흥미 유도

    핀란드 헬싱키 마우눌라중학교 예레 린나넨(Linanen) 교사는 한 학기에 2~3차례 교육용 게임(Learning Game)을 활용한 수업을 한다. 예컨대 '기후 변화'를 주제로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을 한 다음 도시의 천연자원을 개발해 돈을 벌고 환경보호에 그 돈을 써서 지구온난화를 막는 식의 보드게임을 하는 것이다. 린나넨 교사가 수업에 교육용 게임을 도입한 것은 '수업 내내 입 한 번 떼지 않는 남학생들 흥미를 끌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창밖만 바라보던 남학생들이 경쟁 요소가 있는 게임 시간에는 손들고 질문까지 한다"며 "게임을 통해 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 이후에는 스스로 공부한다"고 했다.

    교육 강국 핀란드에서는 최근 남녀 학생 간 격차 줄이기가 큰 관심사다.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2015년 피사에서 핀란드 여학생들은 읽기·수학·과학 3개 영역 모두 남학생을 앞질렀다. 특히 과학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의 평균 점수 차가 20점 벌어졌다. 읽기는 47점 앞섰고, 수학은 8점 차이가 났다. OECD는 "핀란드 성별 격차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에서 "그동안 학교가 남학생들을 잊고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마우눌라중 카리타 얄라스토(Jalasto) 교장은 "여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데 집중하는 사이 남학생들이 학교에서 멀어지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며 "남학생들이 밀려난다고 느끼며 컴퓨터 게임과 스포츠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해법으로 '게임 기반 학습(Game- based Learning)'이 제시됐다. 게임이 남학생들의 경쟁심과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성취감을 느낀 학생들이 다른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핀란드 국가교육청 관계자는 "남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2017. 12. 19. 조선일보   기고자: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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