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지다'와 '쓰러지다'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
"헐버트·아펜젤러가 만든, 118년 '한국학회'가 스러진다".
최근 한 신문 기사 제목입니다. 평소 바른 우리말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묻습니다. "'스러진다'가 아니라 '쓰러진다'가 맞는 표현 아닌가요?" 기사 내용을 보니 한국학회라는 단체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네요. 이 기사에서는 제목대로 '스러지다'로 써야 합니다.
최근 한 신문 기사 제목입니다. 평소 바른 우리말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묻습니다. "'스러진다'가 아니라 '쓰러진다'가 맞는 표현 아닌가요?" 기사 내용을 보니 한국학회라는 단체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네요. 이 기사에서는 제목대로 '스러지다'로 써야 합니다.
- ▲ /그림=정서용
'쓰러지다'와 '스러지다'는 말은 어떻게 다를까요? '쓰러지다'는 먼저 '힘이 빠지거나 외부의 힘에 의해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눕는 상태가 되다'라는 뜻이에요. '술 취한 행인이 길에 쓰러졌다'처럼요. 또 '사람이 병이나 과로 따위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하고 몸져눕는 상태가 되다'라는 뜻도 있죠. '삼촌이 직장에서 과로로 쓰러졌다' 같은 문장에 쓸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기업이나 국가 따위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가 되다'라는 뜻이 있어요. '그 회사는 결국 부도로 쓰러졌다'와 같이 쓸 수 있죠. '쓰러지다'는 영어 단어로 'fall (down)' 'collapse'에 해당하지요. '쓰러져 가는 나무는 아주 쓰러뜨려라'라는 속담 들어보셨나요? 잘될 가능성이 없는 일은 빨리 치우고 새 일을 시작하라는 말이랍니다.
'스러지다'는 먼저 '형체나 현상 따위가 차차 희미해지면서 없어지다'라는 뜻이 있어요. '동틀 녘이 되자 별빛들이 점차 스러졌다'와 같이 쓰이지요. 또 '(바람이나 소리, 향기 따위가) 점차 누그러지거나 사라지다'라는 뜻이 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맥없이 스러졌다'와 같이 쓰여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니 속상하던 마음이 봄눈 녹듯 스러졌다'는 문장에서는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차차 없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네요. 이밖에 '생명체가 죽거나 시들다' '(인기나 운수, 재능, 힘 따위가) 다하여 없어지다'라는 뜻도 있어요. 비슷한 말로는 '슬다, 사라지다'가 있고요. 영어로는 'disappear'에 해당하죠.
'스러지다'는 먼저 '형체나 현상 따위가 차차 희미해지면서 없어지다'라는 뜻이 있어요. '동틀 녘이 되자 별빛들이 점차 스러졌다'와 같이 쓰이지요. 또 '(바람이나 소리, 향기 따위가) 점차 누그러지거나 사라지다'라는 뜻이 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맥없이 스러졌다'와 같이 쓰여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니 속상하던 마음이 봄눈 녹듯 스러졌다'는 문장에서는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차차 없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네요. 이밖에 '생명체가 죽거나 시들다' '(인기나 운수, 재능, 힘 따위가) 다하여 없어지다'라는 뜻도 있어요. 비슷한 말로는 '슬다, 사라지다'가 있고요. 영어로는 'disappear'에 해당하죠.
자료출처 :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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