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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기도의 자리로(C. S. 루이스)

by 많은이용 2021. 4. 29.

기도의 자리로(C. S. 루이스 지음/윤종석 옮김/두란노서원)

 

* 53

그분 앞에 내놓아야 할 것은 우리 안에 마땅히 있어야 할 모습이 아니라 우리 속마음 그대로이다.

 

* 72

그리스도인은 이런저런 사건이 자신이 그렇게 기도 했기에 일어났는지 여부를 물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모든 사건이

예외 없이 기도 응답임을 믿어야 한다. 기도한 대로 받든 그렇지 않든 관계없이, 관련자 전원의 기도와 필요가 모두 참작되었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 80

자신의 죄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이를 벌충하려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이 저지른 죄를 생각한다. 자신의 죄를 제대로 알고 회개하려는 진지한 시도는 홀가분하게 짐을 더는 과정이다.

 

* 105

그리스도인의 삶을 격식에 치우친 율법 체계로 둔갑시켜서는 안 된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규율을 지키지 못하면 죄책감이 들고, 잘 지키면 교만해지기 때문이다.

 

* 109

양손에 짐이 가득한 사람은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 짐이 늘 죄나 세상 염려는 아닐 겁니다. 우리의 방식대로 그분을 예배하려는 조급한 시도도 때로는 짐이 되니까요. 내 경우만 하더라도 가장 단골로 기도를 방해하는 잡념은 중대한 내용이 아니라 잠시 후에 하거나 삼가야 할 일과 같은 자잘한 내용이지요.

 

* 147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대개 종의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다. 그런 우리가 망상이 아닌

(또는 우연히만 맞는)기도 응답의 확신을 얻으리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참된 믿음이 아니라 부질없는 오만이다.

 

* 149

아버지여, 저를 위해 기도해 주소서. 제가 너무 무모해서 제게 허락되지 않은 것을 고집하지도 말게 하시고, 너무 소심해서 꼭 필요한 노력을 그만두게도 말게 하소서. 권한도 없이 언약궤에 손을 대는 사람과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 둘 다 구원을 잃기 때문입니다.

 

* 153

그분께 다가가되 그분을 종착지와 목적이 아니라 경유지와 수단으로 대한다면, 사실은 아예 그분께 가는 것이 아니다. 대중적으로 그리는 사후의 행복한 계획의 모습들은 바로 이 부분에서 크게 잘못되었다. 투박하고 자못 현세적인 이미지라서가 아니라, 진정한 목표이신 그분께 갔을 때 따라오는 부산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을 목표 자체로 둔갑시키기 때문이다.

 

* 161

금식은 어쩌다 밥을 굶거나 가난해서 끼니를 거르는 것과는 다르다. 금식은 의지를 사용해 욕구에 맞선다. 극기라는 보상이 따르지만 자칫 교만해질 위험이 있다.

 

* 162

기독교에서 말하는 내려놓음이란 금욕적 초탈이 아니라, 합법적이나 하나님보다 못한 다른 목적들보다 기꺼이 하나님을 앞세우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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