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305 위대한 역설 위대한 역설 *켄트 M. 키스((Kent M. Keith, 1949~) : 미국 시인. 사람들은 변덕스럽고 불합리하며 자기중심적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사랑하라. 네가 선을 베풀면 숨은 의도가 있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럼에도 선한 일을 하라. 네가 성공하면 거짓 친구와 진정한 적을 얻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공하라. 네가 오늘 한 좋은 일은 내일 잊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좋은 일을 하라. 너의 정직과 솔직함 때문에 상처받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가장 큰 생각을 품은 위대한 사람도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 의해 쓰러질 수 있다. 그럼에도 위대한 꿈을 꾸어라. 사람들은 약자를 동정하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워라. 네가 오래 쌓아 올린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 .. 2021. 8. 20. 성공이란 / 랠프 월도 에머슨 성공이란 랠프 월도 에머슨 날마다 많이 웃게나. 지혜로운 사람에게 존경받고 해맑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들에게 인정받고 거짓된 친구들의 배반을 견뎌내는 것, 아름다움의 진가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알아보는 것, 튼튼한 아이를 낳거나 한 뼘의 정원을 가꾸거나 사회 환경을 개선하거나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자네가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라네. 랠프 월도 에머슨 : 미국 시인(1803~1882) 2021. 5. 1. 아버지의 빈 밥상(고두현) 아버지의 빈 밥상 고두현 정독도서관 회화나무 가지 끝에 까치집 하나 삼십 년 전에도 그랬지 남해 금산 보리암 아래 토담집 까치둥지 어머니는 일하러 가고 집에 남은 아버지 물메기국 끓이셨지 겨우내 몸 말린 메기들 꼬득꼬득 맛 좋지만 밍밍한 껍질이 싫어 오물오물 눈치 보다 그릇 아래 슬그머니 뱉어 놓곤 했는데 잠깐씩 한눈팔 때 감쪽같이 없어졌지 얘야 어른 되면 껍질이 더 좋단다 맑은 물에 통무 한쪽 속 다 비치는 국그릇 헹구며 평생 겉돌다 온 메기 껍질처럼 몸보다 마음 더 불편했을 아버지 나무 아래 둥그렇게 앉은 밥상 간간이 숟가락 사이로 먼 바다 소리 왔다 가고 늦은 점심, 물메기국 넘어가는 소리에 목이 메기도 하던 그런 풍경이 있었네 해 질 녘까지 그 모습 지켜봤을 까치집 때문인가, 정독도서관 앞길에서 .. 2021. 4. 9. 비누 두 장 / 김기준 비누 두 장 김기준 여리디 여린 당신의 허리춤에 긴 마취 침 놓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당신의 눈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손잡아주며 괜찮아요 괜찮아요 내가 옆에 있잖아요 그 순한 눈매에 맺혀 오는 투명한 이슬방울 산고의 순간은 이토록 무섭고 외로운데 난 그저 초록빛 수술복에 갇힌 마취의사일 뿐일까? 사각사각 살을 찢는 무정한 가위소리 꼭 잡은 우리 손에 힘 더 들어가고 괜찮아요 괜찮아요 내가 옆에 있잖아요 편히 감는 눈동자 속에 언뜻 스쳐간 엄마의 모습 몇 달 후 찾아와서 부끄러운 듯 내어놓은 황토빛 비누 두 장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아가 먹다 남은 초유로 만든 비누예요 그때 손잡아 주시던 때 알러지로 고생한다 하셨잖아요 혼자 남은 연구실에서 한동안 말을 잊었네 기어코 통곡되어 눈물, 콧물.. 2021. 3. 6. 이전 1 2 3 4 5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