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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305

국화 옆에서/서정주 국화 옆에서 = 서 정 주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 2012. 11. 17.
11월의 나무처럼/이해인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 2012. 11. 8.
가을/문태준 가 을 = 문태준 = 이제 우리는 가을의 영토 안에 살고 있습니다. 한 해 마지막 과일들이 익으며 바람결에 향기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익거나 다 익어 떨어지는 것들이 가장 아름다운 모양새를 드러내는 때가 바로 가을입니다.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아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욕.. 2012. 11. 8.
11월에/이해인 11월에 = 이해인 = 나뭇 잎에 지는 세월 고향은 가까이 있고 나의 모습 더 없이 초라함을 깨달았네 푸른 계절 보내고 도아와 묵도하는 생각의 나무여 영혼의 책갈피에 소중히 끼운 잎새 하나 하나 연륜 헤며 슬픔의 눈부심을 긍정하는 오후 햇빛에 실리어 오는 행복의 물방울 튕기며 어디론.. 2012.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