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일까?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는다. 사는 것이 공허하다고 느껴질 때는 산과 숲으로 발길을 돌려야 산다. 지금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환경호르몬에 오염되어 훼손된 몸을 숲에서 복원하려고 한다.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자연의 리듬에 맞게 사는 삶이다. 숲으로 발길을 돌려 나무와 함께 해야 너도 나도 산다.
사람은 나무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천지(天地)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 있는 피조물은 귀하다. 사람은 100세 수명시대에 살고 있지만, 나무는 1,000년을 넘겨 사는 것이 수없이 많다. 나무는 한 곳에서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을 살 수 있다고 하니 나무의 생명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인간에게 가장 도움을 주는 유익한 벗이 나무이다. 사람은 나무와 더불어 삶을 영위한다. 나무에서 생명에 필요한 공기나 신약(新藥)을 얻고 심신(心身)의 평안을 얻는다.
나무는 세상의 피조물에게 공평하게 쉼터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공해와 소음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기도 한다. 또한 숲에서 나뭇잎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고, 대기의 온도를 조절해 주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숲의 영향을 받는다. 이는 인간에게 유익한 벗이며 ‘생명생태계’라는 진리의 등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무는 1,000여 종 정도인데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나무는 100여 종에 이른다. 사람은 나무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오늘도 나무는 사람에게 우주의 진리를 전하고, 계절의 오고 감을 알려주고, 산소를 만들어 내고, 건강적으로 많은 것을 주고 있으며, 사람에게 유익을 주고있다.
나무를 보고 소박한 진리를 터득한다
로마와 나무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무를 재목으로 쓰기 위해서는 심어놓고 가꾸고 무조건 10년은 기다려야 재목으로 쓸 수가 있다. 숲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어렵지만, 자연과 피조물인 생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나무는 현대인에게 빨리 빨리의 삶에서 느림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나무는 눈보라의 매서운 혹한에서도 생명을 유지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새들은 생존을 위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여 둥지를 튼다. 그러나 나무는 기(氣)에 의해서 심어진 ‘기립지물(氣立之物)’이어서 이동을 못하고 한곳에서 살아야 한다.
식물은 겨울을 지내기 위해 가을부터 준비를 서두른다. 식물 나름대로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는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다. 엽록소의 합성을 중단시켜 단풍을 만든다. 잎을 통해 축적된 에너지가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과감히 자신의 몸을 도려낸다. 여러 겹의 나뭇잎으로 스스로를 보호한다.
지금, 우리의 숲과 나무가 위험하다
지금, 전국의 아름다운 산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처럼 죽어버린 나무들이 고사목이 되어 산과 숲을 지키고 있다. 우리 인간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교란 등 과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자연의 반란에 대하여 속수무책이다. 농촌의 산허리까지 아파트 신축과 국토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숲이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산국(山國)이다. 서울 남산하면 소나무가 연상되고, 우리의 애국가에서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고 할 정도로 우리 민족의 기상과 미(美)를 상징하는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탄식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종인 잣나무, 참나무까지도 병충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니 충격적이다.
우리나라의 민담과 전설에는 삶과 나무의 신성함이 관련된 것이 많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소중하게 보호 관리하고 있다. 세상에는 환경에 적응해서 수백 년간 긴 세월을 살아온 수목들이 있고, 독특한 식물의 생명 공동체가 형성된다. 당당한 노거목은 그곳 경관의 아름다운 상징인 동시에 향토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귀중한 문화적 유산이다.
숲은 훼손된 몸을 복원해 준다
산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는 숲과 나무가 주는 혜택을 잊은 지 오래다. 우리의 삶은 이미 TV와 핸드폰, 인터넷에 중독된 상태이다. 지금 우리의 최대 화두는 건강과 행복이지만, 자신의 삶이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일까?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는다. 사는 것이 공허하다고 느껴질 때는 산과 숲으로 발길을 돌려야 산다. 지금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환경호르몬에 오염되어 훼손된 몸을 숲에서 복원하려고 한다.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자연의 리듬에 맞게 사는 삶이다. 숲으로 발길을 돌려 나무와 함께 해야 너도 나도 산다. 나는 동의한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처리되는 세상의 중심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지만 요즘 눈치 빠른 사람은 이미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숲속으로 전원(田園)으로 들어갔다. 영국의 프리스틀리(Priestley J.)는 1772년경 식물이 광합성을 할 때 발생하는 기체가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생쥐와 녹색식물을 밀폐된 유리집 속에 넣고 실험을 하였다. 유리집 속에 각각 생쥐나 녹색식물만 두면 죽었다. 그러나 동물과 식물이 함께 있으면 둘 다 살았다. 이 실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켜 준다. 요즘처럼 주거문화가 아파트인 것을 감안한다면 아파트 실내에 식물을 길러야 한다는 진리는 삶에서 음양(陰陽)의 균형이 깨지면 병에 걸린다는 등식이 성립한다.
소나무숲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최근 산림욕과 산림치유에 대한 관심으로 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야 건강에 좋다하여 주말이면 전국의 산이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다. 숲 산책을 통한 산림욕 치유는 자연경관이 미치는 정신적인 요인도 있지만, 숲에서 방출하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산림향이 크게 작용한다.
산림욕을 통해 몸이 피곤하거나 원기를 회복시키고 기운을 충전하는데는 소나무숲을 최고로 친다. 최근 소나무 껍질에서 혈전용해제를 추출하여 상품화하고 있고, 소나무에서 건강에 유익한 것을 얻고 있다. 소나무의 여러 성분은 의학계에서 치료물질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소나무의 효능
▶ 솔잎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떫으면서 약간 달아 차(茶)로 식용한다.
▶ 속껍질은 솔기떡으로 식용한다.
▶ 꽃가루는 전통 다식(茶食)용으로 쓰고 있다.
▶ 송진은 약재인 고약(膏藥)의 원료가 된다.
▶ 솔씨는 성욕을 생기게 하는 미약(媚藥)으로 쓰인다.
▶ 소나무뿌리 옆에서 자라는 복령(茯笭)은 한약재로 쓴다.
나무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 정구영 약산대체의학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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