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둔산(878m)
충남·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우는 대둔산(878m). 남으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서북으로 충남 논산시 벌곡면, 동으로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이며 1980년 5월에 지정 공고된 도립공원이며 오대산(569m), 월성봉(649m), 비랑산(555m), 태고사 계곡의 갓바위, 고깔바위, 선녀폭포 등 신선경을 이루고 있고 하나의 산을 두고 전북과 충남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완주와 금산 방면으로는 금강산 못지않은 기암절벽. 최고 비경지대로 꼽히는 곳은 완주방면 등반로. 능선을 따라 삼선바위·임금바위·입석대·마왕문·장군봉·동심바위·형제봉·금강봉·칠성대·낙조대 등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호위하듯 둘러서 있다. 논산 방면으로는 어느 산보다 부드럽고 인자한 능선을 펼치고 있다. 남쪽의 전북지역은 가파른 비탈길에 기암 괴봉이 숲처럼 서있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우며 케이블카, 상가, 철계단, 주차장 등의 시설이 잘되어 있고 교통이 편리하다.
특히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길이 50m의 높이 50m의 금강구름다리, 삼선암을 잇는 삼선구름다리, 동심바위, 금강문, 형제봉, 장군봉, 칠성봉, 용굴 등 경관이 뛰어나다.
10월 하순경에는 기암 괴봉과 파란 낙락장송, 그리고 바위와 바위사이의 단풍이 빼어나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반면 북쪽의 충남지역은 숲이 무성하고 장중한 맛이 있으며, 수락리 군자골의 화랑폭포, 금강폭포, 비선폭포, 화랑석문, 196계단이 좋다.
태고사 위의 낙조대에서 보는 낙조는 참으로 아름답다. 대둔산 낙조대 아래 태고사는 금산군 진산면에 속해있으며 남쪽의 829m 암봉아래 안심사(安心寺)은 완주군 운주면에 속해 있다. 더욱이 태고사는 그 터가 좋아 신라때 원효대사가 이 절터를 찾아내고 사흘을 춤추었다는 전설이 있고, 근세에 만해 한용운(韓龍雲)도 '태고사의 터를 보지 않고는 천하의 승지를 말하지 말라'는 전설이있다.
안심사에는 우의정을 지낸 김석주(金錫胄)가 글을 짓고, 이조판서를 지낸 홍계희(洪啓禧)가 썼으며, 영의정의 지낸 유척기(兪拓基)가 전서로 비석 이름 '대둔산 안심사비(大屯山 安心寺碑)가 넓은 석축위에 서있다.
대소명산과 더불어 솟아 오르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호남평야와 군산과 장항 너머로 서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봄철에 진달래,철쭉과 엽록의 물결, 가을철 불타듯 타오르는 단풍, 여름철의 운무속에 홀연히 나타나고 숨어버리는 영봉과 장폭, 겨울철의 온봉 옥령은 형언할 수 없는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낙조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낙조의 장관은 대둔산이 아니고는 볼 수 없는 것이며 구름다리는 80m의 공중가교로서 다리옆에는 육각정이라는 약수정이 있고 삼선 약수가 있어 산행의 피로를 풀어주며 맑은 날씨에는 서해까지 바라보인다.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태고사가 있고 이치대첩지, 장군약수터, 행정저수지 등이 있다.
♠ 교통 :
대전IC-안영IC-635번 지방도(지량리-신대리)-실학로(태고사 이정표, 지방리)-68번 지방도-행정리 지나 수락 계곡입구에서 좌회전-수락리 주차장
♠ 산행 개략
주차장- 전승교-전승탑 광장-석천사 입구-선녀폭포-철다리-군지폭포-220 철계단-삼거리 우측길-능선 길-720 암봉- 마천대(정상)-사거리 고개(직진:칠성봉, 낙조대로 가는 길, 우회: 케이블카 타는 곳, 좌회:산장 매점, 낙조대 길)에서 좌회-삼거리에서 좌회하는 계곡 길로 하행(큰 돌 너덜길, 매우 거친 돌길)-삼거리(산장 매점 길과 합류함, 길 좋음)-석천암-석천암 입구-승전탑 입구-주차장
○ 대둔산 국민관광단지 주차장 - 구름다리 - 삼선구름다리 - 마천대(1시간30분)
○ 대둔산국민관광단지 주차장 - (2.8km 1시간 10분) - 마천대 - (1.3km 30분)- 낙조대(2.5km 40분) - 배티재
○ 배티재 중턱(상가쪽) - 낙조대 고개(1시간20분소요)
○ 배티재 - 산등성이길 - 용문골 - 낙조대고개(1시간 30분)
○ 무추지(벌곡면-수락리) -화랑폭포 - 석천암 - 낙조대 고개 또는 화랑폭포 - 220계단 - 고스락(2시간 소요)
○ 안심사 - 주능선안부 - 829m봉 - 마천대 - 주차장(6.3km, 4:00)
○ 옥계천 - 안심사 삼거리 - 마천대 - 주차장(9.6km 5:00)
○ 수락리 - 수락재 - 월성봉 - 바랑산 - 채광리 (4시간 20분)
○ 고산촌 - 정상 - 600고지 안부 - 석굴 - 괴목동천
○ 용문골 - 선은사터 - 장군바위 갈림길 - 용문굴 - 능선안부 - 마천대 (1시간 50분)
○ 수락리 버스종점 - 제1폭포 - 군지골 - 초입 - 화랑폭포 - 장군절터 - 마천대 - 산북리 집단 시설지구(3시간 30분)
완주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을 오른다. 하지만 요즘은 금산쪽의 태고사를 거쳐 낙조대, 완주쪽의 용문골 코스, 논산쪽의 벌곡면 수락리 등산코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 대둔산(878m), 바랑산(555m), 월성봉(650m)
호남의 금강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대둔산은 충남 논산군과 금산군, 전북 완주군 등 3개군에 걸쳐 있다.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기암괴석들이 제각기 위용을 자랑하며 늘어서 있다.
또한 능선상으로 바랑산, 월성산이 대둔산과 이어져 있으며 산행 출발지에서 왼쪽 편으로 바랑산과 월성산을 이어서 산행할 수 있다.
대둔산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기경의 절벽을 이루는 전북 완주쪽과 순후한 시골아낙 같은 충남 논산, 금산쪽이 바로 그것이다.
등산로 역시 양쪽 지형이 상반되는 것만큼이나 특성이 뚜렷이 구분된다. 괴목 동천 남쪽에 있는 천등산이나 마천대에서 마냥 아득하게 보이는 바랑산과 월성봉도 대둔산의 그늘에 가려서 그렇지 여유있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바랑산과 달이봉(월성봉)은 거대한 암벽과 암봉이 돋보이는 산이다. 산행은 달이성과 바랑산을 묶어서 해야한다. 따러 떼어서 산행을 하면 시간도 너무 짧고 중간에 내려올 길도 마땅치도 않다.
대둔산 북쪽의 논산군 벌곡면 수락리 수락대에서 오를 수 도 있지만 남쪽 골자기에 있는 오산리(충남 논산군 양촌면)에서 올라 그 자리로 다시 내려오는 것이 좋다.
달이성과 바랑산 아래의 오산리는 여러 마을이 흩어져 있다. 그 중에서 절골 바로 아래중리 마을이 산행 들머리이다.
중리에서 마을 끝에 있는 한국전쟁 희생자 위령탑을 둘러보고 개울을 건너면 경운기 길이 동쪽 수락재를 향해 뻗어있다 . 밭 가운데를 지나던 길은 바로 오솔길로 변하고 숲속으로 이어진다.
마을을 떠나서 15분쯤이면 절벽아래 넓은 반석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과 만난다.
명주바위 또는 용바위라고 부르는 곳이다. 경치좋은 명바위를 지나서 숲으로 들어서면 길이 가팔라지며 꼬불 꼬불 틀며 수락리로 넘어가는 수락재로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대둔산의 모습도 보이며 수락리 골짜기와 오산리 골짜기가 내려보인다.
달이성(월성봉)은 북서로 벋은 능선을 타면 이어진다.
달이성의 머리는 천길 벼랑을 이룬 채 거의 수평으로 동서로 뻗쳐있다. 계속 암릉길을 타고 바랑산에 이르면 바랑산 또한 남쪽으로 천길 바위벼랑을 이루고 있다.
바랑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조금 나가면 엄청난 벼랑에 서게 된다. 여기서 급경사 비탈을 내려서면 잘록이가 된다. 잘록이에서 골짜기로 내려가면 중리나 세터로 쉽게 내려설 수 있을 것 같지만 너덜투성이라 길이 보이지 않는다.
고스락 바위로 성벽처럼 길게 드러난 보기 좋은 바위를 조금 지나면 왼편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잘못하면 자ㅣ나치기 쉬운 곳이다. 이길로 산비탈을 돌아 절터 아래로 숲속을 지나 오산리 쪽으로 벋은 산릉을 넘으면 길이 과수원을 지나 중리마을로 이어진다.
○ 양촌면 중리 오산리 - 위령탑 - 동쪽길 명주바위 - 수락재 - 달이성 - 바랑산 - 남쪽 능선 - 중리 (약 4-5시간)
<산행기1>
토요일만 되면 웃음이 피어 있다고 하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한 회원은 토요일이 있어 한 주일이 기다려진단다.
점심 들고 차에 오르니, 12시 50분. 샛고개굴길을 지나 수락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에 임한다, 1시 50분에.
수 분 후에 勝戰橋에 이르고, 50분에는 승전탑 광장에 이른다. 아니 이 좋은 경개에 웬 전투장 흔적인가? 6.25 때 이 곳이 치열한 전투장이었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겠는가? 이 수락 계곡의 단풍이 매우 유명하다는데 그 붉음은 그 날의 흔적이었던가? 산행 초부터 마음을 어둡게 하는구나.
승전탑까지는 잘 정돈된 포장 도로다. 승전교 건너부터는 도로 반을 갈라서 건강길을 만들어 놨는데, 자갈, 돌, 둥근나무 등으로 요철을 만들어 색색으로 장식해 놓았다. 가로수도 벗나무, 단풍나무, 무궁화 등으로 잘 가꾸어 놓았고, 벗나무는 완전히 잎이 떨어져 가지가 앙상하지만 단풍나무는 단풍이 아직도 곱게 물들어 있다.
승전탑 광장을 벗어나면서부터 산 기분이 난다. 울퉁불퉁한 길이며 숲이 한껏 우거져 그윽한 정경이며 물소리....어느것 하나도 산 분위기를 해하는 것은 없다.
두 시에 선녀폭포가 나타나고, 3~4분 가니 석천암 입구 삼거리다. 철다리를 건너 계곡물을 또 철다리로 건넌다. 꼬깔바위라는 이정표를 보고 시계를 보니 2시 10분이다. 곧 또 철다리를 지나며 암벽이 양쪽으로 쳐진 협곡이 나오는데 대둔산의 위엄이 엿보인다. 그랜드캐년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 협곡을 떠올렸다.
수락폭포(2:11)가 나타나고, 직진하여 군지계곡에 접어들며 암벽협곡은 극치에 이른다. 하늘은 동전을 던져 가려도 보이지 않을 듯싶다. 군지폭포와 비선폭포가 실처럼 가늘게 좌우 절벽에 걸려있고, 산에 나무는 인제 앙상한 가지만 초라하다. 비 많이 오는 여름에의 장관의 폭포를 그리며, 지난 주의 고왔었을 단풍을 상상하며 석경을 올라채니 그 유명한 철계단이 하늘로 뻗어 있다. 2시 30분.
220 개의 철계단! 옛날에 이 계단을 세면서 가다가 셈을 잊어버리기를 몇번이나 햇던가? 이제는 철계단 옆 난간에 10 단위로 써 있어 220 게단임을 알겠구나. 백계단을 오르고 아니 쉴 수 없어, 난간을 잡고 가쁜 숨을 고르고, 이마의 땀을 훔친다. 웬 놈의 날씨가 이리도 덥담! 하며 때늦은 더위를 원망도 한다.
2시 30분에 철계단을 다 올라 살피니, 갈림길이다. 왼편 길은 계곡을 끼고 가다가 720봉 능선을 지나, 주능선고개에서 만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여기서부터 주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로, 우리 일행은 이 길로 올라갔다. 이 등산로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으로 수락계곡의 정코스로 많은 사람이 이용한다.
휴식과 간식을 나누고, 주변을 살피니 서쪽으로 바랑산과 달이성봉이 가깝게 보이고, 왼쪽으론 서남부 능선이 손에 잡힐 듯 지호지간이다. 지난해 10월의, 그 옥계동으로 해서의 힘들었던 산행 얘기로 산속은 또 란번 시끄러워진다.
주능선을 따라 올라가며 '조릿대'를 만나, 만병통치 약이라는 정 회원의 정보를 실행으로 옮긴다. 나는 그런 것에 심드렁한 편이라, 이 때를 이용하여 산행표지를 붙이거나 산세를 살피며 산을 즐긴다. 주능선 삼거리까지는 많은 전망터가 있는데 그 중 으뜸은 주능선 삼거리다. 암반이 널찍하고, 근사한 소나무가 정원수보다도 더 아름답게 자태를 뽐낸다. 저 남쪽으로 천등산이 보이고. 운장산으로 뻗는 금남정맥인가가, 용처럼 꿈틀댄다.
주능선삼거리!(3시 26분) 이정표에 써 있으니,좌- 서부능선으로 안심사 3.2km, 직- 0.25km라고. 3시 36분에 마천대 정상에 다다른다. 사방이 트이지 않은 곳이 없다. 879m의 정상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참 좋다. 사람은 왜 이리도 많은가? 사람이 많이 찾는다는 건 명산이라기에다. 그러므로 옛부터 대둔산을 소금강이라 했었지 않던가? 조망을 해도해도 발길 돌리기가 아쉬우나 돌아설 수 밖에..... 3시 36분에 도착하여 45분에 하산한다.
고개4거리(3 : 52)는 매점이 하나 있는데 여기도 사람이 많다. 직진하면 칠성봉 능선길로 낙조대 가는 길이고, 우회하면 케이블카 쪽이고, 좌회하면 낙조대 밑 산장 매점으로 하여 낙조대 가는 길인데, 우리는 해가 저물어 이 길로 좌회했다.
5~6분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또 좌회하여 하산하는데 길이 너무 거칠다. 한 200여 미터를 걷는데 발목이 아프고 지겹게 느껴진다. 길이 석경(石徑)으로 돌이 농짝만하니, 틈이 깊고 간격이 멀어, 걷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앞으로 대둔산 등산을 오면 이 길은 다시는 타지 않겠다고 중얼대다 보니 다시 3거리가 나온다.
4시 13분에 만난 3거리는 산장매점에서 내려오는 제법 큰길로 좀 전의 길에 비하면 신작로 갔다. 16분에 장군절터가 나오고 계속 계곡길로 하산한다. 그래서 좀 답답하다. 멀리멀리 조망하는 능선길은 이런 지루함이 없는데, 늦가을-단풍도 없는 칙칙한산경-의 계곡길은 밥맛이다.
석천암으로 올라가는 길과 계곡길을 계속하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우리는 석천암으로 향한다. 그 길은 연등이 연도에 방향등처럼 십여 미터 간격으로 매달려 있어서, 그것만 따라가 보니 암자가 나타난다.
석천암에 들러 약수를 마시고, 전에의 석천암 뜰로 나있던 길은 막혀서 못 가고, 대신 암자 축대 밑으로 새로 난 길을 따라 석천암을 감싸고.좌로 빙 돌아 올라 자근 능선을 넘어, 석천암 삼가리에 이른다(4시 45분)
석천암갈림길은 오를 때 지났던 곳으로 쓰기를 생략하고, 전승탑 삼거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 5분이 된다.
오늘 날씨 참 더웠다. 이처럼 여유롭게 산행을 마친 게 얼마만인가!
<산행기2>
◉ 들머리 수락전원마을 - 돛대봉(69분 소요)
산행기를 보면 대부분이 돛대봉 북릉의 들머리를 에딘버러 골프장으로 잡고 골
프장 직원과 잦은 실갱이를 벌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락계곡으로 가다보면 작은 고개를 넘자마자 좌측에 새로 조성된 수락 전원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을 들머리로 잡으면 골프장 직원과의 실갱이도 피할 수있을 뿐 아니라 차량회수도 간편하다.
마을 초입 좌측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전원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으로 방향을 틀으니 개울을 끼고 농로가 이어진다.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트럭 화물칸으로 된 다리를 건너 밤나무 단지를 통과하여 공터위로 오르니 묘지가 나타나고 묘지 옆으로 등로가 이어진다.(표지기가 거의 없슴)
지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5분여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골프장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7분여를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등로를 비켜나 전망대가 있고 그 아래로 골프장
의 모습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완만하던 등로는 갑자기 급경사를 이루면서 고행의 길이 시작되지만 주변에는 진달래가 만개하여 외로운 산객에게 잔잔한 미소를 전한다.
수락저수지와 수락 전원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무명봉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마음껏 마셔 보지만 황사로 인해 기분은 좀 찜찜하다. 다시 완만해진 등로를 룰랄라 얼마를 진행하니 암릉이 나타나는데 암릉 끝에 멋진 소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부터 돛대봉까지 본격적인 암릉의 연속길이다.
바위와 바위사이에 확실한 등로가 확보되지 않아 이곳저곳을 살피며 진행해야 할 구간도 있고 일부 우회로도 보이지만 능선상의 암릉 길만 고집하며 진행한다. 직벽의 로프구간을 오르니 또 하나의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돛대봉이다. 암릉의 돛대봉을 조심스럽게 올라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을 가늠해 보니 가야할 낙조대가 아직도 머나먼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 돛대봉 - 낙조대(94분 소요)
돛대봉을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돛대봉 우회길이 아닌가 생각되며, 길은 다시 평범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암릉과 잠시 이별을 하고 또 다시 룰랄라 30여분을 편하게 진행하니 우측에 너럭바위의 전망대가 나오는데 수락리 방향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잠시 후 등로는 어깨 부분까지 산죽으로 뒤덮힌 산죽 터널길로 이어지는데 잠깐 이지만 친구와 함께 산행하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군청색의 작은새 한 마리가 산죽터널 안으로 들어왔다가 낯선 이방인의 방문을 받고 탈출은 못하고 앞에서 총총걸음으로 달아나고 있다. 내가 발걸음을 재촉하면 잡힐까 후다닥 내빼고 속도를 줄이면 같이 템포를 맞춘다.
산죽길이 끝나고 조금 더 진행하니 능선 좌측으로 천년고찰 태고사의 정겨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호젓한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다 짧게나마 다시 암릉이 시작된다.
조심스럽게 바위 날 등에 올라 내려다보니 내려갈 만한 곳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내려와 좌측의 희미한 길(?)로 우회하여 바위옆을 통과하고 고사목을 사다리 삼아 바위 등에 올라선다.
몇 개의 바위를 더 넘어 암릉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니 좌측으로 기암절벽이 코앞에 서 있는데 별천지가 따로 없다. 자연의 경이로움도 감상할 겸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김밥을 하나씩 줄여가고 있는데 땀이 식으니 강한 바람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춥다. 대충 식사를 끝내고 안부를 지나 잠깐 급경사의 오름길을 오르니 넓은 공터의 낙조대에 도착한다.
◉ 낙조대 - 마천대(60분 소요)
철망으로 된 문을 통과하여 장군약수터 갈림길을 지나고 계속해서 주 능선상의 암릉길로 진행한다. 이곳부터 마천대 까지는 여러 번 다녀갔지만 동편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만물상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기에 능선의 암릉 길만 고집한다. 배티재로 이어지는 능선의 거대한 바위군과 용문굴로 이어지는 협곡의 기암괴석 등 이 모든 아름다움을 어찌 말로다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자연의 신비와 조물주의 위대함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만을 느낄 뿐이다.
용문골 삼거리 안부를 지나 능선을 치고 오르니 항아리 뚜껑에 수건이 덮혀 있는 것이 보여 뚜껑을 열어보니 왕소금이 가득 담겨져 있다. 누가, 왜 이런 산꼭대기에 땅을 파고 항아리에 소금을 묻어 놓았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계속되는 암릉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기암괴석의 파노라마는 끝없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케이블카와 구름다리가 내려다보인다. 암릉을 내려서 매점을 지나 마천대에 오르니 대여섯명의 산님들이 주변을 조망하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 마천대 - 깔딱재(74분 소요)
잠깐 사진 한 장만 찍고 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생략한 채 곧바로 다음 목적지인 허둥봉을 향해서 출발한다. 220계단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곧바로 좌측 능선으로 치고 오르면 안심
사 가는 능선 길로 들어선다. 허둥봉은 한국 400산행기 지형도에는 서각봉으로 표기되어 있고 그곳에 가기까지는 두 개의 봉을 지나게 되는데 모두다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기엔 더
할 나위 없는 전망대로서 금강구름다리와 삼선바위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허둥봉에서 우측의 수락계곡 방향으로 길을 잡으니 산죽길이 잠시 나타나고 넓은 바위의 전망터가 나온다. 주변의 조망은 이전보다는 감쇠되지만 그래도 산객을 실망시키지는 않는다.
한동안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아기자기한 암릉을 지나니 평범한 등로가 나타나면서 경사가 급해지고 이어서 깔딱재 사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 깔딱재 - 수락전원마을(75분 소요)
직진의 능선 길과 우측의 220계단 하산 길을 놓고 어디로 갈까? 갈등을 한다. 결국은 우측의 220계단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하고 너덜지대와 산죽 밭을 지나니 능선 상에서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 220계단은 좌측으로 가는 것이 빠르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석천암 방향으로 해서 하산한다. 계단에는 10개 단위로 숫자가 씌여져 있어 힘들여서 세어보지 않아도 된다.
비선폭포의 물줄기는 많지는 않지만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이끼와 어울려 색다른 멋을 창조한다. 군지계곡의 깊은 협곡은 여전하지만 가을의 단풍과 어우러진 모습에 비하면 조금은 음침한 기분이다. 주말이면 복잡했을 길인데 오늘은 한산하다 못해 인기척을 느끼기 조차 힘들다. 조요한 길을 혼자 흥얼거리며 걷다보니 어느덧 승전기념탑을 지나고 주차장이 있는 매표소에 도착한다. 슈퍼에 들어가 시원한 이온음료 하나로 갈증을 해소하며 오늘의 산행을 되돌아본다. 식사시간 외에는 별로 앉아보지도 못했지만 암릉과의 씨름에다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진행된 행복한 산행이었음에 감사한다.
Ø산 행 지: 대둔산 (전북 완주/충남 논산 소재)
산행코스: 수락리(09:00)~석천암 갈림길(9:15)~낙조대(11:00)~마천대(11:35)~220계단(13:10)~화랑폭포(13:40)~수락리(14:10)
Ø 소요시간: 약 5시간 10분 (식사 및 휴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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