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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따뜻한 봄날/김형영

by 많은이용 2013. 7. 29.

 

따뜻한 봄날

                                                       김형영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 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 날

어머니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들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었네

봄구경 꽃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 한 움큼 솔잎을 따서

가는 길바닥에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시나요

꽃구경은 안 하시고 뭐 하시나요

솔잎을 뿌려서 뭐 하시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돌아갈 길 걱정이구나

산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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