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였노라
신경희
고단한 짊을 지고 가는 인생길
가는 길목에
잠시 쉬어 가고 싶은 사랑 있었기에
머언 발치에서 바라보다
끝내 가까이 가보지 못한채
먼길 돌아 걷노라니
어느새 세월만 흐르고
내 나이 녹음 짙은 여름은 지나
정취 깊은 가을이 되었구나
잠시 멈추어
바라보고싶은 사랑 있었기에
걷는 발자국 마다 그리움 남겨지고
서러움에 내린 빗물 가슴적셨나니
어느새 세월만 흐르고
내 나이 가슴에 바람이 드는 나이가 되었구나
그리워 눈물 짓던 사랑
하얗게 지새운밤
그립구나 나의 사랑
그리움에 흠뻑젖어 걷던 밤
흐느껴 울던밤
그립구나 나의 사랑
고단한 짊을 지고 가는 인생길
가는 길목에
쉬고 싶은 사랑 있었기에
나는 행복하였노라
눈물지으며 사랑하였기에
나는 행복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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