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사회는 가난과 질병, 비참함이 일상인 '헝그리(hungry) 사회' 였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빈곤을 타파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비상한 노력 끝에 이 헝그리
사회를 극복했다.
선진사회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지수' 가 높은 사회에 진입한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배고픔은 극복했지만 오히려 불만이 가득한 '앵그리(angry) 사회' 가 도래한 것이다. 이 앵그리사회는 과거에 비해 풍요롭기는 한데 사람들이 만족하기는 커녕 화가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앵그리사회를 극복하려면 도처에 관행으로 뿌리깊이 박혀있는 부정의를 바로 잡음으로써 구성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아우르는 '페어(fair)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공정성이란 한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중차대한 도덕률이다. 공정의 가치가 전제되지 않은 공동체는 더 이상 국가공동체라고 할 수 없다.
--- 박효종 서울대학교 윤리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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