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탑승자 4명 합쳐) 택시, 시골 어르신의 日常을 바꾸다
양지혜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버스노선 줄어드는 충남 서천郡의 '희망']
郡이 택시에 보조금 지원, 9개월 만에 주민 2만명 태워… 버스보다 예산 40%로 줄어, 지자체 10여곳이 벤치마킹
"하(河) 기사 없으면 우린 꼼짝없이 빠삐용 신세야. 차 없으면 오도 가도 못하는 동네에 이렇게 와 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19일 오전 8시 충남 서천군 서천읍 화성리마을회관. 이른 아침 시내에 볼일이 있는 주민 10여명이 지팡이를 짚고 옹기종기 모였다. 잠시 후 '희망택시' 기사 하정호(61)씨가 회관 앞에 도착했다. 정봉규(80)씨가 싱글벙글 웃으며 조수석에 앉았고, 이웃 세 명은 뒷자리에 탔다. 정씨는 희망택시 단골손님이다. "마을에 노인밖에 없으니 병원 갈 일도 많고, 장도 봐야 하잖아. 택시 없을 땐 1시간 넘게 10리 길(약 4.2㎞)을 걸어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1시간에 1대꼴로 다니는 버스를 기다렸어. 병 고치러 병원 가려다 더 골병든다니까."
화성리는 읍사무소에서 6㎞ 떨어진 산 중턱 마을이다. 40가구 81명이 모여 살지만, 구불구불한 산길에 마을 진입로도 좁아 시내버스나 일반 택시가 다니지 않는다. 70대를 훌쩍 넘긴 주민들은 시내로 나가려면 고개를 두 번 넘어야 한다. 병원이나 은행·미용실 등에 가려면 종일 '대장정'을 해야 했다. 여름엔 걷다가 탈진하고, 겨울엔 낙상을 입기 일쑤였다.
19일 오전 8시 충남 서천군 서천읍 화성리마을회관. 이른 아침 시내에 볼일이 있는 주민 10여명이 지팡이를 짚고 옹기종기 모였다. 잠시 후 '희망택시' 기사 하정호(61)씨가 회관 앞에 도착했다. 정봉규(80)씨가 싱글벙글 웃으며 조수석에 앉았고, 이웃 세 명은 뒷자리에 탔다. 정씨는 희망택시 단골손님이다. "마을에 노인밖에 없으니 병원 갈 일도 많고, 장도 봐야 하잖아. 택시 없을 땐 1시간 넘게 10리 길(약 4.2㎞)을 걸어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1시간에 1대꼴로 다니는 버스를 기다렸어. 병 고치러 병원 가려다 더 골병든다니까."
화성리는 읍사무소에서 6㎞ 떨어진 산 중턱 마을이다. 40가구 81명이 모여 살지만, 구불구불한 산길에 마을 진입로도 좁아 시내버스나 일반 택시가 다니지 않는다. 70대를 훌쩍 넘긴 주민들은 시내로 나가려면 고개를 두 번 넘어야 한다. 병원이나 은행·미용실 등에 가려면 종일 '대장정'을 해야 했다. 여름엔 걷다가 탈진하고, 겨울엔 낙상을 입기 일쑤였다.
서천군의 희망택시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으로 대중교통 운용난을 겪는 농어촌 지역을 위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 현재 전국 3만6000개 리(里) 단위 지역 중 버스 노선이 전혀 없는 곳은 10%대인 3400여 곳에 달한다.
일부 지자체가 택시 이용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해 정책 입안을 검토했지만, 법규 탓에 번번이 실패했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대중교통이 아닌 택시가 버스 노선처럼 운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고,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은 지자체의 지원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다. 서천군은 '지방자치법'을 근간으로 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지방자치법 9조에 '주민의 복지 증진에 관한 사무'가 명시돼 있는 점에 착안, 택시 보조금 사업이 농어촌 주민들의 교통 복지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국토교통부와 선거관리위원회, 법제처에 사전 문의를 해 "운수사업자에 대한 재정 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조례 제정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희망택시는 예산 절약에도 효자 노릇을 한다. 황인귀 서천군 교통행정계장은 "23개 마을에 버스 노선을 운영하려면 연간 2억원의 지원금이 필요하지만, 희망택시 사업 비용은 연 8000만원에 불과해 예산이 40%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희망택시제도를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지자체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여주시, 충북 단양군과 영동군, 경북 경산시, 경남 고성군 등 10여개 지자체가 서천군청을 방문해 노하우를 배워갔다. 벽·오지에 사는 주민이 많은 강원도는 올해 7월 '희망택시'를 시범 도입하고, 내년 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현재 173개 벽지 노선을 운행하는 운수업체에 연간 38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희망택시 도입 후에는 연간 15억원 안팎의 예산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감동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 살린 아들, 세금 아껴 쓴 부모 (0) | 2014.04.29 |
---|---|
아들 죽인 살인범 용서한 이란母 (0) | 2014.04.29 |
보령의료봉사상 大賞 수상… '노숙인의 주치의' 박용건 과장 (0) | 2014.03.24 |
택시기사에 4억 원 배상 면제 이어 치료비 지급까지..'감동' (0) | 2014.03.20 |
차이점은 딱 하나야 (0) | 2011.09.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