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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두 감독의 특별한 '1만시간 법칙'

by 많은이용 2014. 6. 3.

두 감독의 특별한 '1만시간 법칙'

 

한 분야의 대가가 되려면 1만 시간 땀을 흘려야 한다는 이론이 있다. 경영사상가 맬컴 글래드웰은 저서 '아웃 라이어'에서 이를 '1만시간의 법칙'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신치용 감독은 감독 부임 후 첫 대회인 1997년 시즌에 우승했고, 위성우 감독도 첫해인 2013년 시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렇다면 1만시간의 법칙은 틀린 것인가? 해답은 두 사람의 남다른 선수 생활에 있다.

신 감독은 70년대 말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강만수, 김호철 등 당대의 쟁쟁한 스타들에게 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는 "상무에서 주장을 맡았을 때 김호철(세터)이 들어오면 공격수를 했고, 김호철이 빠지면 세터를 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던 선수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레프트 공격수, 세터, 센터 등 안 해본 포지션이 없다"며 "화려하게 나 중심으로 경기를 해본 적은 거의 없지만, 모든 포지션을 이해하게 됐고 결국 지도자가 된 뒤로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전 선수 6명도 중요하지만 7,8,9번째 후보 선수를 잘 다뤄야 훌륭한 감독이라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 시절 영원한 식스맨이었다. 위 감독은 "늘 벤치 멤버였지만 연습만큼은 주전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했다. 그는 "주전 선수들이 뛰는 경기를 보면서 수비수인 내가 어느 시점에 투입될 것인지를 늘 관심 가졌다"며 "어느 때부터는 내가 출전을 예감한 순간에 어김없이 감독이 부르더라"고 했다. 그는 식스맨으로 늘 시합을 관찰하며 경기 흐름을 읽어내는 힘을 길러왔던 것이다. 위 감독은 "지금 생각해보면, 식스맨 시절에 경기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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