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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설계

꿈을 꾼다는 것

by 많은이용 2017. 3. 8.

꿈을 꾼다는 것

 

                                                           김욱 작가 · 칼럼니스트

 

 

일흔일곱에 붓을 든 미국의 화가 ‘리버만’
꿈을 꾸는 사람에게나이는 문제 되지 않는다

해리 리버만(Harry Lieberman, 1880~1983)은 폴란드 태생이다. 그가 태어났을 때 폴란드는 너무 가난해서 일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젊은 리버만은 기회의 땅, 미국에서 새 삶을 개척해보리라 결심한다.

미국으로 이민 온 리버만은 하역노동자, 가게 점원, 식당 주방일을 하며 돈을 모았고 작은 가게를 차려 60년 동안 가족을 부양했다. 어느덧 일흔일곱. 동네 노인학교에서 체스를 두는 것이 리버만의 마지막 낙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체스를 두기로 약속한 친구가 오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우두커니 앉아 있으려니까 노인학교에서 자원봉사하는 청년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여기서 뭐하세요?”
“친구랑 체스를 두기로 했는데 안 오는군.”
“그럼 여기 계시지 말고 저랑 같이 가셔서 그림수업이나 받으시죠.”
“그림? 일흔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무슨 그림을 그린다는 말인가?”

청년이 그의 팔을 잡아끌며 말했다.

“그림 그리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 일곱 살이든, 일흔 살이든 내가 그리고 싶은 걸 그리면 되는 거죠.”

일흔일곱 살의 리버만은 체스를 두러 왔다가 그림교실에 참여했고, 4년 후인 여든한 살에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그리고 백한 살에 스물두 번째이자 마지막 전시회를 열었을 때 전시회장은 그의 그림을 보려고 찾아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미국 화단과 평론계는 그에게 ‘원시적 눈을 가진 미국의 샤갈’이라는 극찬을 안겨줬다.

마지막 전시회에서 리버만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게 될까 궁금해 하지 마세요. 앞으로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하세요. 그게 인생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 그것이 꿈이다. 꿈은 이성과 감각을 초월한다. 꿈을 꾸는 사람에게는 나이가 문제되지 않는다. 꿈을 꾸는 사람은 이성이 안 된다고 말하는 불가능의 벽을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 꿈을 꾸는 데는 나이제한이 없고 벌금도 없다.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겠지, 라는 판단도 없다. 꿈은 인생이라는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 그림은 미대를 졸업해야 그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리버만처럼 난생처음이더라도 붓을 잡고 그려보면 되는 것이다.

해본 적 없는 일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것이 꿈이다. 그 꿈이 믿음으로 변하고, 그것을 믿으면 인생이 새로워진다. 왜냐하면 인생은 내가 믿는 대로 움직여주기 때문이다.

지금 내 꿈은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한국의 리버만’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런 꿈을 꿨더니 괜스레 마음이 설레어진다.

처 : 한국교직원신문 2017. 3. 6. 9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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