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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질문 잘하는 법

by 많은이용 2017. 10. 18.



< 질문 잘하는 법 > 



유대인의 하브루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 만들 줄 알아야 합니다. 답하는 것보다 질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답 잘하는 학생보다 질문 잘하는 학생을 더 유능한 학생으로 생각한다지 않는가? 실제로 학생들과 하브루타를 해 보면 아이들이 가장 많이 어려워하는 것이 질문을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었다. 사실, 훈련이 돼 있으면 참 쉬운데 그렇지 않으면 질문을 만든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브루타를 막상 하려고 들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브루타는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교환하는 학습법이다. 질문을 만들지 않고는 하브루타를 할 수 없다. 바라보고 앉아서 멍 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은 지독한 주입식 교육이라 질문하는 연습이 전혀 안 되어 있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도대체 배운다면서 질문하지 않는 것은 뭐고, 가르친다면서 질문을 받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은 앎에 대한 호기심의 표현이며 정확히,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열정의 표현이다. 우리 교육현장에서 질문이 사라진 후 좀비 같은 학생들만 양산하고 있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배움이 고통스럽다면 누가 배우려고 하겠는가? 단순히 무슨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좀비처럼 엎드려 혼자 요리조리 도모해 보는 공부를 누가 평생하겠는가? 현대는 평생교육의 시대이다. 지식과 정보의 수명이 너무나 짧기 때문에 조금만 교육 받지 않으면 뒤쳐져서 구시대 소릴 듣는 시대이다. 따라서 배우지 않으면 낙오하기 십상이다. 이런 시대에 좀비처럼 책상에 앉아 떠먹여주는 지식에만 골몰한다면 지루해서 무슨 재미로 공부를 하고 싶겠는가?


그런 병리현상이 교실에서 이미 심각한 징후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질문하지도 않고 교사들은 더 이상 연구하지도 않는다. 질문과 답이라는 소통이 끊어진 교실은 잠자는 호텔이 된지 오래. 이런 비극적 상황을 방치한 것이 도대체 누구인가? 누구의 책임인가?


이런 울분을 삼키면서 그래도 우리나라 교육을 살리겠다고 나선 분들이 바로 하브루타를 연구하는 분들이다. 하브루타는 친구와 친구가 서로를 가르치는 공부법이다. 그것은 지식만 나누는 것이 아니고 삶도 나누고 인격도 나누는 토론과 대화의 장이다. 하브루타 공부는 유대인들이 수천 년 동안 신봉해 왔던 천재교육법 중의 하나이다.


어쨌든 하브루타 학습법에서는 질문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관련하여 설명하겠다.

일단 한 문장으로 30개의 질문 만드는 연습부터 해 보겠다. 별 거 아닌 문장을 가지고 30개의 질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 다 알고 있는 것도 의심하여 실제로 정확한지 확인하는 것도 질문이 될 수 있다. 하찮다 생각 말고 뭐든 그 문장에 들어 있는 것, 또는 생략된 것, 그리고 상상할 수 있는 것 등으로 충분히 생각을 가다듬어서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 질문에도 물론 질적인 차이가 있어서 간단한 질문부터 아주 복잡한 질문까지 그리고 차원 낮은 질문부터 차원 높은 질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질문은 다 좋은 것이다. 다만 질문이 중복되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 질문을 잘 만드는 학생이 좋은 학생인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미 다른 글에서 '가난뱅이' 라는 탈무드 이야기 중 첫 문장으로 질문 30개를 만들어보았다. 그것을 유형별로 묶어 설명하겠다.


"옛날에는 가난뱅이였던 벼락부자가 있었다."

 

가장 쉬운 질문은 의미를 묻는 질문이다.

- 가난뱅이는 무슨 뜻인가요?

- 벼락부자의 '벼락'은 무슨 뜻인가요?

- '벼락부자'는 어떤 뜻인가요?

- '옛날에는' 은 무슨 뜻인가요? 그리고 왜 '옛날에' 하지 않고 '옛날에는' 으로 표현했나요?

- '옛날'은 무슨 뜻인가요?


문장의 표현에 대하여 묻는 질문이다.

- 왜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가난뱅이'라고 표현했나요?

- 왜 그냥 부자가 아니고 벼락부자라고 표현했나요?


느낌에 대한 질문이다.

- 가난뱅이라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 이 문장 전체를 읽고 어떤 느낌이 드나요?

- 가난뱅이였던 사람이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 당신이 평소에 가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요?


문장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질문이다.

- 벼락부자는 어떤 방법으로 될 수 있나요?

- 갑자기 부자가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 가난뱅이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나요?

- 가난뱅이가 벼락부자가 되면 가장 어색한 것은 뭘까요?

- 가난뱅이가 벼락부자의 생활과 사고방식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문장은 비교질문이 가능하다.

- 가난뱅이였다가 벼락부자가 되면 가장 좋은 점과 힘든 점을 생각해보세요.

- 가난뱅이와 부자의 생활을 비교해 보세요.


상대방에게 의견을 묻는 질문이다.

- 당신은 평소에 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당신이 지금 벼락부자가 된다면 무슨 일을 제일 먼저하고 싶은가요?

- 당신은 벼락부자인 친구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 노력으로 얻지 않은 재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요?

- 노력으로 얻지 않은 재물이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갑작스런 지나친 부의 획득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었다가 나중에 타락하거나 재산을 탕진하는 경우도 많던데 그런 것을 경계삼아 가난뱅이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질문이다.

- 당신이 현재 갖고 있는 재물이 정당하게 노력을 통해 얻은 것인지 살펴보세요.

- 벼락부자가 되는 방법 중에 행운에 의하지 않고 불의하게 얻은 재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세요.

- 불의하게 얻은 재물이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었다면 그 재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당신은 어떻게 부자가 되고 싶습니까?

- 당신이 생각하는 가난과 부자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가정에 대한 질문이다.

- 당신이 만약 벼락부자가 되어 많은 재산이 생겼다면 어떤 유혹이 가장 먼저 닥쳐올 거라고 생각하세요?

- 그 유혹을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좋을까요?


결론적이고 종합적인 질문이다.

- 빈부와 행복과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세요.

- 이 이야기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해 보세요.

(기타 다양한 질문들이 있을 수 있음)


이외에도 많은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렇게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나는 대로 질문하되 점점 고차원적인 질문을 하시기 바란다. 질문을 하는 이유는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거나 무식을 탄로내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질문은 상대방의 의사를 묻는 것이다. 정답은 없으며 어떤 질문이든지 수용하고 가야 한다.


또한 하브루타를 할 때 질문자는 무조건 질문만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질문을 했더라도 상대방이 반문할 수도 있고 관련된 질문을 나에게 되물을 수도 있다. 그땐 나도 답을 하면서 충분히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다.


질문도 훈련이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하브루타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이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하브루타의 목적은 논쟁하여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의견을 수용하여 상대방의 생각을 살펴주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사고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때로는 힘을 합하여 문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의 토론문화와 확연히 다른 유대인들만의 독특한 토론 문화이다.



자료출처 : 교육평론 노벨상 30% 유대인 교육의 비밀, 하브루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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