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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고운말

'헛힘'과 '헛심'

by 많은이용 2018. 12. 18.

 '헛힘'과 '헛심'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서울삼릉초 교장



"헛심만 쓴 공(空)론 조사."

현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논의했던 국가교육회의가 얼마 전 제시한 권고안에 대해 위와 같은 비판이 나왔어요. 그러자 평소 우리말에 관심 많은 사람이 묻습니다. "보람을 얻지 못하고 쓸데없이 한 노력을 헛일이라고 하는데, 보람 없이 쓰는 힘은 헛힘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요?"

[예쁜 말 바른 말] [50] '헛힘'과 '헛심'
/그림=정서용
'헛힘'은 '헛심'의 원말이에요. 즉 표준어는 '헛심'입니다. '심' 자체는 '힘'의 강원도 방언이고 서울말인 '힘'이 표준어예요. 그러나 '힘'이 다른 낱말과 만나 합성어가 되면 발음이 힘들어 '팔힘·뒷힘·뱃힘·뚝힘·입힘·밥힘' 대신 발음하기 편한 '팔심·뒷심·뱃심·뚝심·입심·밥심'을 표준어로 삼게 됐지요.

'팔심'은 팔뚝의 힘, '뒷심'은 어떤 일을 끝까지 견뎌 내거나 끌고 나가는 힘, '뱃심'은 염치나 두려움 없이 제 고집대로 버티는 힘, '뚝심'은 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해 내는 힘, '입심'은 기운차게 거침없이 말하는 힘, '밥심'은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을 뜻해요.

"헛돈, 헛심을 선심 쓰듯 하면 그 정책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팔씨름 대회에 나간 사람들이 팔심을 겨루고 있다."

"수험생들은 끝까지 인내심과 뚝심을 발휘해야 한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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