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기시미 이치로 지음/오근영 옮김/한국물가정보)
* 82쪽
결혼은 이벤트가 아니고 생활입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두 사람이 협력하지 않으면 세 끼 식사를 제대로 할 수도 없고, 뒷정리도 직접 해야 합니다. 그러니 늘 자신의 좋은 점만 보일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상대의 좋은 점만 볼 수도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연애가 한쪽 끈만 잡아당기면 언제든 풀어지는 나비매듭이라면, 결혼한 두 사람은 평생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을 굳게 결심하고 풀기 힘든 매듭을 함께 묶은 사이라는 것을.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하는 이상, 결혼 이후의 일들은 변화무쌍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갈 뿐입니다. 그것이 결혼입니다.
* 114쪽
헤어질 이유를 찾으면서 예전에는 상대에게 끌렸던 이유가 이제는 헤어지기 위한 이유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착하고 온순해서 좋아했던 사람이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자신을 이끌어줄 든든한 사람이 지배적인 사람으로 그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매사에 꼼꼼하고 정확해서 호감을 가졌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사소한 일에 집착하는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상대가 변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 사람과는 잘 지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헤어질 이유를 찾다 보니 상대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 116쪽
사랑은 사랑하는 이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128쪽
“저 사람은 싫지만 당신은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당신은 유일무이한 당신은 아닙니다. 만약 마음이 바뀌면 금세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사람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 151쪽
“유치한 사랑은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원칙을 따른다.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 171쪽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상대가 자기로부터 도망치지 못하도록 상대를 얽어매려고 하지만 상대를 속박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를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상대에게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다고 느낄 수 있을 때, 그렇게 느끼도록 허용해준 사람에게 사랑을 강하게 느낍니다. 사랑은 자유를 원합니다. 물론 속박하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는 것을 상대에게 허용하면 상대의 관심이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를 얽매면 결과적으로 사랑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모습이 되어버립니다.
자유가 주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옮겨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자유로울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것이 공명입니다.
구속은 사랑의 모습이 아닙니다. 사랑의 모습은 자유입니다.
* 244쪽
자기밖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도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이것은 상대를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하나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설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상대는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사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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