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는 ‘살아 있는 교과서’ 사회 보는 ‘눈’ 키워
"아이들이 과학에 관심이 많아 과학 기사를 스크랩한 내용을 정리하게 하거나 신문일기를 쓰게 해요."
"고학년들은 신문에 실린 미담 기사나 성공 기사를 놓고 훌륭한 점, 본받을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하죠. 스스로 정리하게 하면 인성 교육에도 효과적이에요."
진로교육에서 신문을 적절히 잘 활용한 교사들의 말이다. 사실 신문활용교육(NIE)만큼 진로교육과 궁합이 잘 맞는 것도 없다.
진로교육은 삶에 관한 교육이다. '살아 있는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신문은 교과서나 참고서를 통해서는 접할 수 없는 '현실'과 '현장'을 보여준다. 막연히 과학자가 되겠다고 꿈꾸던 학생들은 과학자의 성과 뒤에 어려운 점, 고난의 시기를 겪은 이야기를 접하면서 내가 왜 과학자가 되려고 하는지, 과학자가 되면 뭘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모든 신문 기사 하나하나는 각각 진로교육의 주제가 될 수 있다. 학생들과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인물 중심의 '성취인 신문' 만들기, 기사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신문 인터뷰 주인공이 되어 일기쓰기 등을 추천하고 싶다. 축구와 야구 등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은 박찬호에 대한 기사를 읽고 박찬호에게 편지 쓰는 활동을 매우 좋아한다. 또 관심이 없거나 아예 누군지도 모르던 미국 정치인 오바마의 기사를 읽고, 그의 이름으로 3행시 짓기부터 편지쓰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신문에 나오는 그의 기사를 눈여겨보게 된다. 한 인물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관심의 폭을 넓힌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미래 나의 모습과 닮은 사람 찾아 기사쓰기,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관계있는 단어를 찾아 스크랩하기, 나의 좋은 습관과 고쳐야 할 습관을 말해주는 기사 찾기, 자랑스러운 한국인 인터뷰 찾기 등의 활동을 해볼 수 있다.
진로교육 차원에서 신문 활용을 하는 것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변화를 잘 알고 이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게 돕는다는 데서도 의미가 있다. 이 과정은 다양한 직업세계의 이해를 키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 구성원과 사회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넓혀주고, '나의 삶'과 지역사회, 국가, 세계를 연관 지어 진로를 개척할 수 있게 해준다.
신문에 나온 직업인,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직업세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해주고, 살아 있는 세상과 호흡하게 하자. 물론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정보들을 그냥 접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접하는 학생들에게 진로와 삶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정보를 걸러주는 것은 교사와 학부모의 몫이다. 이 몫을 제대로 해내려면 어른들 스스로 신문을 놓고 세상과 사람들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소소한 기사 하나라도 스크랩을 하면서 이 자료들을 학생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어야한다.
양운택 / 돌마고 교감
ⓒ 한겨레(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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