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산삼’ 전복은 요리에 따라 맛도 모양도 각양각색으로 변하는 어떤 음식과 만나도 먹는 기쁨을 선사 하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건강과 맛 모든 면에서 당당한 전복, 귀한 만큼 제값을 하는 이 시대 웰빙음식 이다. 이러한 전복이 닭과 칼국수를 만났다.
해천탕으로 이미 미식가들에게 꽤나 알려진 집이다. 충청하나은행과 중도일보 사이 골목에 있어 큰길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다. 허름한 외관이지만 입구에는 각종 TV에 나왔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보길도에서 올라온 전복이 수족관에 수북하다. 칼국수다. 반죽에 부추를 갈아 넣어 면발이 푸른색을 띠는데 특히 칼국수는 육수가 중요하다. 배추,무,당근 등 채소 8가지를 넣고 뽑은 육수에 바지락, 낙지, 호박과 채 썬 고추를 넣고 사람 수대로 전복이 얹어 나온다. 이렇게 만든 국물은 처음 입안에 넣는 순간 미묘한 감촉이 혀를 자극한다.
않고 느끼함도 없어 입에 감기는 듯한 국물 맛이 은근하게 깊은 맛이다. 술 먹은 다음날 먹으면 그만이다. 말하면 전복삼계탕하고 비슷하지만 맛은 다르다. 해천탕은 당귀, 감초, 엄나무, 오가피 등 10가지 한약재로 만든 육수에 토종닭과 활 전복, 낙지 그리고 밤, 대추, 인삼을 넣고 1시간 정도 푹 고아 나온다. 조리시간이 최소 1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1시간 전에는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는 메뉴다.
표현을 찾기 어렵다. 육지와 바다의 재료가 어우러져 보약이 따로 없는 건강 보양식이다. 요즘 같은 환절 기나 몸이 허할 때 특히 생각나는 해천탕은 기운을 돋워주는 별식이 아닐 수 없다. 최고다. 여기 국물에 계란이 삶아 나오는데 진국이 배어있어 또 다른 맛을 준다. 그리고 식사는 찰밥을 국물에 죽처럼 말아 먹으면 최고다. 그날그날 무쳐 나오는 배추겉절이 역시 이집의 또 다른 별미로 인기가 많다.
사직하고 대를 잇기 위해 참여한 가족식당이다. 장 대표는 대전 선화동이 고향으로 지나온 세월이 굴곡도 많다. 대아건설에서 설비분야를 담당하다 IMF 외환위기때 그만두고, 2002년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태평동 시장 입구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동안 벌었던 돈은 고사하고 빛 까지 지며 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음식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있었기에 어려운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식색깔을 내기 위해 ‘부추로 반죽한 전복칼국수’를 개발하기로 한다. 그러나 건축 일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칼국수에는 자신이 없었다.
없애가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면서 부부가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당시 음식을 만들면 가족들과 주변사람 들에게 평가를 맡겼다. 한달이 지나 주변반응이 좋아 2006년 3월 현재의 자리에서 문을 열게 된다.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지난해부터 점심시간에는 전복칼국수로, 저녁에는 해천탕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제는 식사 시간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정직하게만 하면 맛은 있게 마련입니다“ 장 대표가 평범한 맛의 비법을 깨우쳐 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손님 들이 '안 먹고는 못 배기게' 끊임없는 연구를 계속한다는 장인정신이 깃든 전복칼국수, 일단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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