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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

만화 영화 '토이 스토리'도 수학자 덕분에 성공

by 많은이용 2014. 1. 14.
만화 영화 '토이 스토리'도 수학자 덕분에 성공

 

[에스테반 佛응용수학연구소장, '수학과 창조경제' 포럼 참석차 訪韓]

항공기·스마트폰 개발에도 기여
여성이 수학을 못한다는 건 편견… 사회성 중요한 응용수학에서 강점

"흔히 수학은 학교에서나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항공기에서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신기술 개발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를 수학자들이 해결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여성 수학자인 마리아 에스테반(Maria J. Esteban·58) 프랑스 국립과학원(CNRS) 응용수학연구소장은 11일 방한(訪韓) 인터뷰에서 "항공사에는 수많은 사람이 일하는데,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이들을 언제 어디에 배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인력 배치나 항공기 제작의 재료 분배 등은 모두 수학의 최적화 문제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마리아 에스테반 프랑스 국립과학원 응용수학연구소장은 11일“수학자들은 산업 기술 개발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새로운 문제는 새로운 수학 이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학과 산업은 서로 발전시키는 관계”라고 말했다.
마리아 에스테반 프랑스 국립과학원 응용수학연구소장은 11일“수학자들은 산업 기술 개발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새로운 문제는 새로운 수학 이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학과 산업은 서로 발전시키는 관계”라고 말했다. /오종찬 기자
에스테반 소장은 유럽수학회 응용수학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국제산업응용수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13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리는 '수학과 창조경제' 포럼에서 '미래 산업의 돌파구, 수학'이란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이날 정부는 올 8월 세계수학자대회의 한국 개최를 기념해 올해를 '한국 수학의 해'로 선포한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는 전 세계 수학자 5000여명이 참가하는 기초과학 분야 최대의 학술대회로, 주최국 국가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하는 전통이 있다.

에스테반 소장은 "산업에 수학이 이용되면서 순수수학과 응용수학 구분도 사라졌다"며 "순수수학의 대표 분야인 정수론은 정보를 암호로 만들어 해커로부터 정보를 지키는 데 이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는 미분기하학이다.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는 1986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를 인수하면서 수학자를 대거 채용했다. 그전에는 처음에 작게 그린 그림은 해상도에 한계가 있어 마음대로 확대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학자들이 미분기하학 공식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은 그런 문제가 없어 제작 기간과 비용이 크게 줄었다. 잡스는 그렇게 만든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스테반 소장은 스페인 출신으로 프랑스 피에르 앤드 마리 퀴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여성이 수학을 못한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여성 수학자들은 특히 응용수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사회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이 필수적인데 사회성이 뛰어난 여성이 강점을 보이는 것이죠."

아이들이 수학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에스테반 소장은 "수학이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동기 의식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구단 외우기 같은 암기도 수학 교육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학에는 추론 능력만 중요하고 암기가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저는 반대예요. 프랑스에서 산 지 30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암산할 때는 스페인어 구구단을 해요. 어린 시절 암기는 자신 속에 자동으로 작동하는 연산 기계를 만드는 겁니다."

                                            조선일보 2014. 1. 13. 이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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