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20만원에 1억 기부 약정서 쓴
경비원 김방락씨
월급 120만원을 받는 67세의 한성대 에듀센터 경비원 김방락씨가 25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기부 약정서(約定書)를 내고 아너 소사이어티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명예 클럽)는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할 경우 회원이 될 수 있다.
김씨는 8년은 군인으로, 26년은 군무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후 10년째 연금을 받으며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겠다는 생각으로 월 100만원씩 저축해 지난 21일 우선 1000만원을 기부했다. 내년 연말까지 9000만원을 더 낼 예정이다.
김씨의 1억원은 어지간한 부자들의 10억원, 20억원보다 훨씬 가치 있는 돈일 것이다. 그의 말대로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는 방식으로' 월 100만원씩 모을 경우 9년 걸려야 만들 수 있다. 김씨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밖에 마치지 못했고 경비 일을 하면서 주·야간 수업을 들어 겨우 중·고교 졸업장을 땄다. 어려운 형편에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월급에서 떼어낸 돈을 자기보다 형편이 못한 사람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한 김씨의 행동은 보통 사람은 엄두도 내기 힘든 일이다.
김씨는 아너 소사이어티의 627번째 회원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2008년 5월 1호(號) 회원이 생긴 이래 4년 만인 2012년 3월 회원 숫자가 100명을 돌파했다. 그 뒤로 가속도가 붙어 2013년 12월 400명을 넘어섰고, 지금 추세면 내년 1000호 회원이 탄생할 수도 있다. 조선일보가 2012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52명을 설문 조사했더니 어린 시절 남보다 어렵게 컸다는 사람이 29명이었다. 부모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재산 일궜다는 경우도 28명이었다. 가난을 딛고 일어난 사람들일수록 이웃을 돕겠다고 나서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차가운 바람이 연말을 휩쓸고 있다. 경비원 김씨의 선행(善行)이 우리 모두에게 한 번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만드는 불빛이 되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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