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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떴다 드론(무인기·drone)? 역사가 즐거워졌다

by 많은이용 2014. 12. 9.

떴다 드론(무인기·drone)? 역사가 즐거워졌다

 

[역사 교사 모임 '덕승재', 드론으로 영상 찍어 수업]
직접 찍은 유적지 영상 틀고 증강현실로 그림·설명 띄워… 매번 졸던 학생들 눈이 번쩍

"윙~ 윙~ 위이이잉~."

충북 청주시 흥덕사지 상공에 1 m 크기의 소형 '드론(무인기·drone)'이 지난달 22일 출현했 다. 이 드론은 6개의 프로펠러에서 '윙윙' 소리를 내더니, 이내 50m 상공으로 올라가 흥덕사지 위를 빙빙 돌며 10여분 동안 모니터에 영상을 전송한 뒤 사뿐히 땅에 내려앉았다.

이 드론은 경기도 역사 교사 연구 모임인 '맥박이 뛰는 우리 역사 연구회, 덕승재(德勝才)' 소속 교사들이 수업 자료를 만들기 위해 띄운 것이었다. 이날 흥덕사지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드론을 목격한 관광객 20여명이 주위로 모여들었다. 즉석에서 시민대상 '역사 수업'이 펼쳐졌다. "고려 시대인 1372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곳이 바로 흥덕사지랍니다…."

지난달 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사지에서 경기도 내 역사 교사 연구회인‘덕승재(德勝才)’회원들이 드론(무인기)을 띄워 흥덕사지를 항공 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역사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덕승재는 '역사 수업을 어떻게 가르쳐야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까'를 고민하던 교사들이 지난 2012년 만든 역사 교사 모임이다. 이들은 학생들이 교과서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영상물을 틀어줘도 금방 지루해하자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호기심을 끄는 역사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최현숙 경기 안화중 수석교사는 "많은 학생이 수업 때 쓰러져 자요. 학생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수업 자료가 필요했죠"라고 말했다.

덕승재 교사들이 내린 결론은 '드론을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유적지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유적지 항공 영상을 찍기 위해 기술·컴퓨터 과목 교사들이 속한 '스마트교육연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교육부에서 지원받은 연구비로 프로펠러·카메라 등 40여개 부품을 주문해 드론을 조립했다.

덕승재 교사들은 지난여름부터 주말마다 드론을 들고 유적지를 찾고 있다. 첫 촬영지는 수원 화성. 양상진 경기 장안여중 교사는 "드론이 보내온 첫 영상을 보곤 교사들도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했다. 유적지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등 예술적·미적 가치가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금까지 다닌 유적지가 경기·충청도 9개 지역 17곳. 강화도 광성보·초지진, 충남 서산 마애 삼존불 등도 카메라에 담았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위에는 유적과 관련된 설명들을 증강현실(AR·촬영한 화면 위에 그림·문자 등을 덧씌우는 기술)로 집어넣었다. 역사 학습지에다 스마트폰 앱을 갖다 대면 유적지 영상과 관련된 컬러 사진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학습 자료도 추가로 만들었다.

그러자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경기 안화중 이유민(2학년)양은 "지루할 틈이 없어요. 다른 어느 과목보다 즐겁거든요"라고 말했다.

드론을 활용한 역사 교육은 올해 교육부 역사교육 연구활동 우수 사례로 뽑혔다. 덕승재 교사들의 최종 목표는 역사 교육 자료 '빅데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전국 역사 교사들이 각 지역의 유적지를 드론으로 찍어 홈페이지(www.historyclass.kr)에 올리면 누구든지 각 수업에 맞는 생생한 역사 수업 자료를 공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현숙 수석교사는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위해 역사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역사에 흥미를 갖고 올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가르치는 게 역사 교사들의 역할"이라며 "교사들이 수업 교재와 방법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게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2014. 12. 8.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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