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김수환 지음/사람과 사람)
* 57쪽
‘이삭을 줍는 마음’은 소중합니다. 이삭은 버려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소중히 여기고 줍는 사랑의 손길은 그 이삭을 다시 생명을 담은 밀알로 살립니다. 데레사 수녀는 이삭을 둡듯이 버려진 사람, 죽어 가는 사람까지 돌보았던 분입니다.
* 58쪽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은 다만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서입니다.
- 마더 데레사 -
* 59쪽
촛불은 자신을 불태움으로써 어둠을 밝힙니다. 우리도 우리 스스로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불태울 때, 그만큼 자신을 비우고 바칠 때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습니다.
* 102쪽
자기 자신의 약점과 부족은 알면서, 그리하여 남이 나의 부족과 약점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면서 상대방에게도 그런 약점과 부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이상적인 남편, 이상적인 아내이기만을 바랍니다. 특히 믿는 이들이 더 깊이 깨달아야
하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믿음의 도리입니다.
* 103쪽
가정은 모든 사랑의 출발점입니다. 가정 안에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 176쪽
이웃사랑 실천이란 단순히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가난한 이를 돕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소외된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가정에 있어서 부부관계, 부모자식 관계를
소홀히 하면서 밖으로 나가 좋은 일을 많이 한다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 249쪽
미사 강론 말씀은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행복하다.”(마태5:11-16)였다. 우리는 흔히 이 말씀을 좋은 훈계 말씀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내가 그런 경우에 실제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될까? 아마도 모욕과 비난을 받고 박해를 받을 때에는 참기 힘들 만큼 고통을 느낄 것이다. “주여, 왜 저를 버리십니까? 이 환난에서 구해 주시지 않습니까?”라고 원망조의 탄원을 하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오랜 후에 평화를 찾으면, 그때 비로소 이 말씀의 진미를 깨달을 것 같다.
빛도 마찬가지이다. 그리스도만이 빛이다. 어두운 세상을 가장 밝히신 것은 마지막 십자가상에서다. 어두움과 싸워서 이겼으니 부활의 빛이 되었다. 자신을 촛불처럼 불태워야 빛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신을 온전히 태워서 소진시켜야 한다. ‘다 태워서 꺼질 때까지…….“ 이것도 글로 쓰기는 아름답다. 말로는 쉽다. 하지만 나는 정말 그렇게까지 나를 태울 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아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빛은 남을 위해서 있다. 등불은 자신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다. 주위를 밝히기 위해서이다.
* 253쪽
복음적 가난은 물질적 욕망에서 해방될 뿐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해방되고 남에게 자신을 내주는 사랑이어야 한다. 자기 시간과 건강, 자기 일의 모든 것, 끝내는 생명까지 내주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이 사랑이 있을 때, 가난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가난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 가난이야말로 남을 부하게 한다. 사랑과 생명의 빛으로,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 267쪽
사랑이 깊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말이 없다. 진실히 사랑하는 사람들은 침묵 속에 더욱 사랑을 느낀다. 이 침묵은 창조적 침묵이요 영혼을 순화시키고 거룩하게 만드는 침묵이다. 이 침묵은 폐쇄적이 아니라 개방적이다.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마음의 침묵, 사랑의 침묵이다.
* 269쪽
하느님은 아직 내게 오실 때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아니, 하느님은 이미 와 계신다. 이직 내 눈에 열리지 않아 보지 못할 뿐이다.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마음의 문을 연 것 같은데 왜 아직 열려 있지 않은 것일까? 기도는 기다리는 것이다. 그분을 기다리자. 오실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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