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우울증(홍페이윈 지음)

▣ 미소우울증(홍페이윈 지음/강초아 옮김/길벗)

 

* 6쪽

주변 사람들을 웃기고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며, 그런 일을 좋아한다. 그런데 혼자 있을 때는 슬픔에 침잠하고 고통과 절망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바로 이런 모습이 주변에서는 전혀 보지 못하고 절대 접할 수 없는 미소우울증 환자의 진짜 모습이다. 극소수의 특별히 신뢰하는 친구 앞에서만 드러낸다. 평소에는 미소 띤 가면을 쓰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가면 아래에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통과 우울이 가득하다.

 

* 40쪽

가시방석에 앉은 듯 긴장되고 불안하며 두려울 때 억지로 웃는 것은 마음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형벌과 같다.

 

* 105쪽

우울증 문제는 절대 소홀하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우울증은 사회 구조의 여러 각도에서 전반적이고 완전하게 이해되어야 하며, 개인 차원의 원인에 따른 결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 158쪽

인생은 성공으로 가는 직선도로가 아니라 나선형으로 상승하는 길이다.

                          - 윌리엄 브리지스의 저서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

 

* 238쪽

정서전이(Emotional contagion)를 별것 아니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그룹 안에서 타인이 느끼는 강렬한 감정에 쉽게 동화된다. 정서전이를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긍정적인 사람을 곁에 두고, 부정적 에너지에 휩쓸려 소모되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 242쪽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미소우울증과 거리가 가까울까, 아니면 멀까? 과거의 경험이란 그리움과 따뜻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기도 한다. 과거는 이미 죽은 것, 정체된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부정적 경험만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좋았던 경험도 지금에 와서는 고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예전에 누렸던 행복과 성공이 다 지나간 과거고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갇혀 산다. 대부분의 시간과 정신력, 주의력을 기억하고 후회하는 데 쏟는다. 그러면 현재의 생활은 재미없는 것이 된다. 미래를 상상해보아도 더 나아지는 것은 없고 점점 나빠질 것만 떠오른다.

 

* 254쪽

스스로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서라. 주변 환경과 타인의 영향에서 벗어나라. 분명한 것은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사실이다.

 

* 259쪽

감각왜곡은 자신의 시각에서만 상황을 이해하고 현실을 제멋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과 생각 등을 참고하고, 어떤 일이든 원인이나 동기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실제로는 더 많은 다른 가능성이 있는데도 자신의 입장과 모순되면 그런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 284쪽

뭘 하며 살아야 할지 모른 때, 매일 눈을 뜨는데 기대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때 우리는 막막하고 무료하다. 그런 감정은 우울과 닮았다. 왜 그럴까? 우울의 특징 중 하나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