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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305

12월의 시 / 이해인 12월의 시 - 이해인 -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 2015. 12. 10.
9월 / 헤르만 헤세 9월 - 헤르만 헤세 - 우수(憂愁) 어린 정원 피어 있는 꽃에 싸느다란 비가 내린다. 그러자 여름은 봄을 부르르 떨면서 말없이 자신의 임종을 맞이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잎이 펄럭펄럭 높다란 아카시아나무로부터 떨어진다. 그러자 여름은 깜짝 놀라 힘없는 미소를 꿈이 사라지는 마당.. 2015. 9. 17.
별 헤는 밤 / 윤동주 별 헤는 밤 - 윤동주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 2015. 9. 16.
나무같은 사람 / 이기철 나무 같은 사람 - 이기철 - 나무 같은 사람 만나면 나도 나무가 되어 그의 곁에 서고 싶다 그가 푸른 이파리로 흔들리면 나도 그의 이파리에 잠시 맺는 이슬이 되고 싶다 그 둥치 땅 위에 세우고 그 잎새 하늘에 피워 놓고도 제 모습 땅 속에 감추고 있는 뿌리 같은 사람 만나면 그의 안 보이.. 2015.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