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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305

봄 마중/장윤우 봄 마중 글: 장윤우 봄의 길목에 누워 버들가지 물오르는 소리를 담는다. 꽃나비와 꿀벌의 나래짓을 엿본다 아릿한 쑥의 ,찔래 새순의, 냇가엔 송사리를 쫓는 동내 개구쟁이들이 왁자지껄하다. 버들피리 불며 어릴적 가난의 세월로 단숨에 달린다 돌담길 따라 야윈 목을 기울며 가던 꽃잎 문 소녀야 아.. 2011. 3. 21.
춘분/권천학 춘 분 글: 권천학 봄이면 눈이 없어도 눈 뜰 줄 아는 나무처럼 땅심 깊숙이 물관부를 열고 투명한 물길을 여는 나무처럼 초록 잎새 끝까지 밝히는 마음의 눈을 가진 나무처럼 눈감고 있으면서 속눈 틔우는 나무처럼 실버들 가지 연두 빛으로 몸 트기 시작하는 춘분 때쯤 환절기의 몸살감기를 앓는 내 삶.. 2011. 3. 21.
그대는 봄인가요/오광수 그대는 봄인가요 글: 오광수 그대! 봄인가요? 그대는 갈 곳 없는 낙엽들을 보듬어서 연녹색 옷으로 지어 입히며 하늘 사랑을 가르치는 남풍입니다. 그대는 파란 하늘을 떠다니며 종다리를 불러내어 보리밭 이랑 사이 사이에서 사랑을 속삭이게 하는 아지랑이입니다. 노란 개나리가 숨어있질 못하고 삐.. 2011. 3. 17.
볕 맑음의 봄날에/강현태 볕 맑음의 봄날에 글: 강현태 때 아니게 살갗에 오소소 소름을 돋게까지 하는 비바람이 물러간 뒤로 다시 찾아온 볕 맑음으로 따스한 하루를 여는 봄날 내 그대의 반짝이는 눈빛과도 같이 눈부신 모습으로 떠오른 태양이여 높고 넓게 한 점의 티끌 없이 희망 가득 펼쳐진 파아란 하늘이여 아아, 내 너희.. 201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