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305 입춘대길(立春大吉)/노연화 입춘대길(立春大吉) 글: 노연화 닫힌 문 열고 잔설 쓸어내면 멧새가 물어 온 봄볕 씨앗 사금보다 어여쁘다. 상냥한 바람 목덜미를 스치면 덤불 속 푸른 생명 숯불로 묻었다가 전염처럼 번진다. 묵은 기침 뱉어내고 노래하는 때 풀린 얼음장 밑으로 흘러가는 물 날마다 새로워라, 봄 2011. 2. 5. 고향집 설날/오정방 고향집 설날 글: 오정방 세상일 접어두고 고향집 찾아가서 설빔으로 차려입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웃음꽃 맛있는 음식 배가 절로 부르리 타관서 멍든 상처 고향가서 치료받고 그립던 일가친척 만난 곳이 낙원이라 덕담에 훈훈한 인정 해 지는 줄 모르리 2011. 2. 2.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 이해인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 이해인 첫눈, 첫사랑, 첫걸음 첫 약속, 첫 여행, 첫 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순결한 설레임의 기쁨이 숨어 있습니다. 새해 첫날 첫 기도가 아름답듯이 우리의 모든 아침은 초인종을 누르며 새로이 찾아오는 고운 첫 손님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나팔꽃.. 2011. 1. 26. 겨울사랑/구재기 겨울사랑 글: 구재기 겨울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겨울은 제 몸을 돋구어 바람이 된다 텃밭가 짚눌에서 지푸라기나 날리다가 두렁배미 얼음장 위에서 싸래기눈으로 미끄러져 흐르다가 햇살 환한 대낮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 같은 눈물이 된다 그렇다. 여름 내내 자라오다가 꽃으로 피고.. 2011. 1. 22.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