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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305

4월 비빔밥/박남수 4월 비빔밥 = 박 남 수 = 햇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아기병아리 걸음은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 아랫마을 순이 생각을 듬뿍 넣을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고명으로 얹어주세요 2015. 5. 14.
길 잃은 날의 지혜 / 박노해 길 잃은 날의 지혜 / 박노해 큰 것을 잃어 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 2015. 1. 8.
꽃자리 / 구 상 꽃자리 구 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 2014. 12. 30.
선물 / 나태주 선 물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기쁨이겠습니다. 2014.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