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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305

꽃피는 봄엔/용혜원 꽃피는 봄엔 - 용혜원 - 봄이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 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 2010. 3. 16.
봄이 오면 나는/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 2010. 3. 16.
꽃으로 시작되는 계절/용혜원 꽃으로 시작되는 계절 - 용혜원 - 뚝방 양쪽에 개나리 군단이 열 지어 봄 길을 활짝 열어 놓았다 봄을 알리는 수천 수만의 병사들의 합창이 시작되었다 입 모양이 똑같은 걸 보니 봄이 오는 걸 모두 다 환영하고 있다 노란색으로 물든 뚝방길을 지나노라면 연방 환호성을 지르며 반겨 준다 봄, 봄, 봄은 .. 2010. 3. 16.
꽃 마음으로 오십시오/이해인 꽃 마음으로 오십시오 - 이해인 -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고운 자리에 꽃처럼 순하고 어여쁜 꽃 마음으로 오십시오 있어야 할 제자리에서 겸허한 눈길로 생각을 모으다가 사람을 만나면 환히 웃을 줄도 아는 슬기로운 꽃 꽃을 닮은 마음으로 오십시오 꽃 속에 감추어진 하늘과 태양과 비와 바람의 이.. 2010.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