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305 봄 강에 가보셨습니까/용혜원 봄 강에 가보셨습니까 - 용 혜 원 - 봄 강에 가보셨습니까 지난 겨울 못다 한 이야기들을 수군대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싱그러운 봄 내음에 사랑을 고백하지 않아도 젖어들 것입니다 봄 햇살을 받아 잔잔히 빛나는 물결에 내 마음도 물결칩니다 봄 날에만 느낄수 있는 따뜻함과 그 정겨움 .. 2010. 3. 10. 아침 장미원(薔薇園) 아침 장미원(薔薇園) 글: 김만옥(1946~1975) 1 막 잠을 깬 눈으로 처녀(處女)들이 창(窓)가에 얼굴을 내밀듯이 펴 오르는 장미(薔薇). 그리고 무릎의 아래 햇살은 떨어져 출렁거린다. 빈 저택(底宅)을 울리는 기침소리처럼 음질(音質)이 고른 바람자락의 질서(秩序). 혹은 수줍은 계집아이의 발소리가 정중(.. 2010. 3. 7. 고향길/윤중호 고향길 글: 윤중호 산딸기가 무리져 익어가는 곳을 알고 있다. 찔레 새순을 먹던 산길과 삘기가 지천에 깔린 들길과 장마 진 뒤에, 아침 햇살처럼, 은피라미떼가 거슬러 오르던 물길을 알고 있다. 그 길을 알고 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넘실넘실 춤추는 꽃상여 타고 가시던길, 뒷구리 가는 길, 할아버.. 2010. 2. 16. 눈 내린 마을로 가는 마음/이효녕 눈 내린 마을로 가는 마음 - 이효녕 하늘에서 떠돌던 그리움이 쏟아지듯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날 사랑의 추억이 더 아름다워집니다 내가 사랑할 때는 침묵하고 내가 사랑할 때는 행복해 하며 기쁨을 섬세하게 가슴에 채우는 것은 눈 내리는 날 사랑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너무.. 2010. 2. 16.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77 다음